핵 4500개 보유 러, 2월 중순 핵무기 훈련 시작...미·나토에 경고
FT "미 국가정보국장·합참의장 '러, 2월 중순, 핵무기 훈련 시작'"
"푸틴, 우크라 침공 개입 말라는 나토에 대한 경고"
"미, 2월 중순~3월말 러, 우크라 침공 최적 시기"
"러, 97개 대대 우크라 접경 배치"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2022/02/06 09:18
|
미국 애브릴 헤인스 국가정보국(DNI) 국장과 마크 밀리 합참의장은 미국 하원의원들에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월 중순에 이 같은 훈련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고 FT가 의회 보좌관들을 인용해 전했다.
FT는 이 훈련은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개입하지 말라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경고하는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침공과 동시에 훈련을 개최하는 것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러시아의 핵전력의 위력을 나토에 강력하게 상기시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러시아는 전략 핵탄두나 핵탄두를 운반하는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의 지상·해상·공중 발사시험을 포함한 연례 핵무기 훈련을 대체로 가을에 실시해왔다. 하지만 이번에 훈련을 앞당기는 것은 군사력을 과시하려는 의도라고 미 행정부는 보고 있다고 FT는 밝혔다.
|
FT는 미국이 러시아 침공의 최적 시기를 2월 중순부터 3월말까지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나토 소식통에 따르면 러시아는 지난 2주 동안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 배치된 전술 대대(700~1000명)의 수를 60개에서 83개로 늘렸고, 추가로 14개 대대를 국경 지역으로 이동시키고 있다. 미국은 러시아가 접경 지역에 1200명에서 2100명의 특수작전 부대를 배치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이 지역에 배치된 러시아군은 10만명이 훨씬 넘어섰고, 미국은 러시아가 제한된 공격을 위해 충분한 병력을 배치했지만 수도 키예프에 대한 공격 등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면적인 침공에 필요한 병력의 70%만 배치했다고 추정한다고 FT는 분석했다.
그러면서 미 군사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핵무기 훈련을 시작할 예정인 2월 중순까지 전면적인 침공을 할 수 있는 충분한 병력을 배치할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믿고 있다고 FT는 설명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지난 2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비해 약 1700명의 공수 병력을 폴란드에, 300명을 독일에 각각 배치하고, 독일 주둔 신속기동여단 소속 미군 1000명을 루마니아에 파병하는 명령에 서명했다.
이 병력은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이 지난달 24일 유럽 파병 비상대기 명령을 내린 미군 8500명과는 별개다. 신속대응군이 구성되면 약 4만명의 다국적 나토군이 러시아군에 대응할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