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핵 폭격기 동원 군사훈련…미 당국 “우크라이나 침공시 민간인 5만명 사망”

이장원 기자|2022/02/06 16:36
지난 1월 27일(현지시간) 러시아 국방부가 공개한 사진. 러시아 공군 수호이 35S 전투기가 러시아-벨라루스 간 합동 군사훈련에 참여하기 위해 벨라루스 군 비행장에 착륙하고 있다. / AP=연합뉴스
러시아가 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인접국인 벨라루스에 핵 폭격기를 보내 초계비행을 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장거리 전폭기 Tu-22M3 2대가 벨라루스 공군과 연계해 4시간에 걸쳐 초계비행 임무를 수행했다고 밝혔다.

러시아-벨라루스 간 합동 군사 훈련의 일환이지만 우크라이나 긴장 상황과도 무관치는 않을 것으로 해석된다. 로이터 통신은 미국 당국자을 인용해 러시아가 더 많은 대대급 전술 부대를 국경지대로 보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당국자들은 국경지대에 배치된 대대급 전술부대가 2주 새에 60개에서 83개로 늘어났으며 14개 부대가 추가로 배치되는 중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을 부인하면서 미국을 포함한 서방국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동진 중단을 약속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4일 중국 베이징 방문 중 시진핑 주석과 정상회담을 하고 나토의 확장을 중단을 촉구하는 공동성명을 내놓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수만명의 민간인이 죽을 수 있다고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 정부 고위 당국자들은 상·하원 의원들과의 비공개 만남에서 “러시아가 침공하면 민간인 사망자가 최대 5만명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당국자들은 “우크라이나에서 수백만 명이 피란하면서 유럽 대륙에 엄청난 난민 위기가 닥칠 것”이라며 피란민들이 인근 폴란드로 쏟아져 나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일각에서는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침공을 결정할 경우 날이 따뜻해져 중화기와 군용 장비 기동이 쉽고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마무리되는 2월 하순이 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