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라루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시 러시아와 함께 하겠다”

루카센코 대통령 "미사일·무인드론 등 모든 수단 동원할 것"
CSTO 참전 가능성도 언급…"카자흐 사태에서 능력 확인"

김민규 누르술탄 통신원 기자|2022/02/07 09:07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수도 민스크에서 열린 내각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AP·연합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미국을 포함한 서방국과 러시아 간 전운이 감도는 가운데, 벨라루스가 전쟁 발발 시 대표적인 우방국인 러시아를 적극 돕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러시아 일간 RBC는 6일(현지시간) 알렉산더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전쟁이 발발된다면 러시아와 공동으로 대응할 것임을 명확히 했다고 보도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이날 자국 국영TV와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에서 전쟁이 시작된다면 벨라루스는 어떻게 할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의에 “러시아 사람처럼”이라며 “전쟁의 책임은 미국에게 있으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말한 일명 ’레드라인’을 넘을 경우 우크라이나 영토에 미사일 및 무인드론 공격 등 필요한 모든 수단을 다할 것”이라고 답했다.
특히 그는 “얼마 전 카자흐스탄 사태에서 CSTO(옛 소련국가 집단안보조약기구)의 군대가 얼마나 빨리 작전에 착수할 수 있는지 전세계에 보여줬다”며 CSTO의 참전 가능성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이와 관련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을 부인하면서 나토의 동진 중단을 약속하라고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도 지난 4일 중국 베이징에서 시진핑 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미국을 포함한 서방국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확장을 중단을 촉구하는 공동성명을 내놓기도 했다.

러시아는 미국이 나토의 동진 중단 보장을 사실상 거부하자 지난 2주 동안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 10만명이 넘는 병력을 배치했고, 이에 미국도 지난 2일 미군 정예 병력 2700명을 폴란드에 추가 배치하는 등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양 진영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우크라니아 긴장이 고조된 분위기에서 벨라루스는 러시아와 예정됐던 군사훈련 ‘동명결의(Allied Resolve) 2022’ 작전을 강행했다. 이달 20일까지 내정된 이번 군사훈련에서 러시아 핵 폭격기 Tu-22M3 2대가 동원돼 벨라루스 영공에서 초계비행을 하는 등 주로 러·벨 합동 방공 시스템 및 전략자산에 대한 점검과 정찰·수색 등 특수부대에 대한 작전 훈련을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