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중 트위터, ‘종족학살 베이징올림픽’ 비판 희석 목적 가짜 트위터 활동
WSJ "친중 트위터 계정, '#GenocideGames' 해시태그 작전"
"신장 인권탄압 무관 콘텐츠 홍수로 베이징 동계올림픽 비판 효과 희석"
"13만건 이상 가짜 트윗...70%, 팔로워 한명도 없어"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2022/02/09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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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인권운동가들과 서방 정치인들이 신장웨이우얼(新疆維吾爾·신장위구르) 자치구에서 중국 정부가 자행하고 있는 인권탄압에 대한 여론을 환기하기 위해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위구르족에 대한 종족 학살 올림픽이라는 의미의 ‘#GenocideGames’라는 해시태그를 사용하고 있다.
이에 대부분 자동 생성된 트위터 계정들이 지난해 10월 말부터 ‘#GenocideGames’를 사용, 위구르족 인권탄압과 무관한 콘텐츠를 대량으로 올리는 ‘해시태그 홍수(flooding)’를 통해 본래 해시태그 운동의 효과를 희석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인권 활동가들의 콘텐츠를 더 찾기 어렵게 만들어 해시태그를 활용해 온라인에서 결집하는 것을 방해하려는 의도라는 설명이다. 아울러 트위터의 감시 시스템이 해당 해시태그를 스팸으로 인식해 모든 관련 게시물을 삭제하게 만들려는 의도도 깔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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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학 대런 린빌 교수와 패트릭 워런 교수는 추적한 계정 10개 중 1개가 생성 후 첫 트윗에서부터 ‘#GenocideGames’ 해시태그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이는 처음부터 ‘해시태그 홍수’에 관여하기 위해 특별히 만든 계정임을 시사한다.
두 교수는 문제의 해시태그를 달고 올라온 트윗 중 67%는 삭제됐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트위터 대변인은 스팸과 플랫폼 조작 대응 규칙에 따라 이러한 트윗 중 일부에 대해 조치를 취했다며 이 트윗들은 트위터가 지난해 12월 처음으로 확인한 중국 후원 계정 네트워크의 일부라고 설명했다.
WSJ은 이 해시태그 작전에 동원된 계정들이 ‘에린 로켓’ ‘아이삭 처칠’ 등 중국과 무관한 것처럼 보이는 이름을 주로 사용했다고 밝혔다. 문제의 게시물들은 신장과 무관한 연애, 미 프로풋볼(NFL) 등에 관한 내용을 다뤘고, 해당 계정의 70%는 팔로워가 단 한 명도 없었다고 WSJ은 전했다.
린빌 교수는 “중국 선전기관이 위구르족에 대한 취급과 관련해 자국의 이미지를 방어하는 동시에 올림픽을 홍보하는 데 주력해왔다”며 “이 해시태그는 이 두가지 접점에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