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재춘 화백 ‘기술과 연계된 한국화’ 새로운 비전 제시…전시회 15일 개최

2022년 2월 15일부터 3월 5일까지 ‘갤러리 나우

안정환 기자|2022/02/12 22:15

류재춘 화백이 ‘마음의 달, 풍요를 품다’를 주제로 2월 15일부터 3월 5일까지 ‘갤러리 나우’에서 전시회를 개최한다. 류 작가의 주요 약력은 다음과 같다. 성균관대 미술학과 학사·석사/ 동국대 대학원 미술학 박사/ 제4회 겸재진경 공모대전 우수상/ 제9회 안견미술대전 한국화 특선/ 동북아경제협력위원회 문화교류단장/ 중국 동북아미술관 관장/ 한국 미술협회 국제교류 위원장(현)

최근 침체된 한국화의 새로운 발견을 통해 ‘K-POP’을 잇는 ‘K-Wave’를 이끄는 산수화 작가 류재춘 화백이 ‘마음의 달, 풍요를 품다’를 주제로 2월 15일부터 3월 5일까지 ‘갤러리 나우’에서 전시회를 개최한다.


한국화는 밀레니얼과 만나면서 소외 장르로 분류됐으며, 미술관이나 갤러리의 물리적 전시규모나 실제 미술시장에서 불균형 현상과 만난 것이 사실이다. 오늘의 한국미술이 단색화식 추상미술과 팝아트 풍의 정형화된 유행에 한정됐다는 점도 ‘갤러리 나우’가 류재춘에 주목한 이유이다.

류재춘 작가는 최초 한국화 NFT(대체불가토큰) 작품 ‘월하 2021’은 200여개의 에디션을 10초 만에 완판시키는 쾌거를 이뤘다. 또한 이번 20여점의 신작들의 전시 오픈에 맞추어 새로운 NFT도 선보일 예정이다. 

류 작가는 묵직한 먹과 한지를 대상화한 담대한 세계관 뒤에 미디어특허·메타지능·AI 등 신기술력과 만난 K-Painting을 통해 한국화의 변용을 이끌고 있다. 류재춘의 메타공간은 산수 대상을 원근개념으로 이미지화 하는 기존 방식을 넘은 다층의 세계관을 창출함으로써 한국화의 경계를 가로지르는 확산의 네트워크를 보여준다. 

이번 전시는 신한국화의 예술적 의의와 가능성을 알리는 작가의 시도이자, 30여년간 연마한 ‘류재춘만의 한국화’를 보여주는 자리이다. 작가 자신이 동고동락 했던 과거와 현재를 통해 ‘기술과 연계된 한국화’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전시라고 할 수 있다. 

모든 것이 넘쳐나는 풍요의 시대 속에서 정작 많은 예술가들은 본인의 결핍을 예술로 표현하기도 하지만, 류재춘은 막강한 제작기술과 기발한 상상력으로 오롯이 소외된 전통 한국화에 균형어린 시각을 제시하고자 한다. 
산수화 작가 류재춘 화백에 대해 안현정 미술평론가(예술철학박사)는 “류재춘 작가는 K-Paper(한지)에 먹 작업으로 자연을 이미지화하고 배경이 될 그림을 여러 장 겹쳐 그려 빛을 투과하는 독특한 방식을 사용한다. 가상과 현재를 나누는 ‘사이의 경계’를 해체시켜 현실‧비현실을 하나의 세계로 전환시키는 LED 발광효과를 개발한 것이다. 기존 묵화에서 만나던 전통의 장막을 거두고 의미로 치환된 ‘지금-여기’의 한국화를 미래경(未來景)으로 전환하는 컨템포러리의 극대화를 보여주는 것이다. 그림 안에는 마치 바로크 시대가 발견한 빛의 하이라이트처럼, 그림의 안과 밖을 연결하는 광원의 다차원이 존재하며 희미한 여명, 황혼녘의 산수, 별빛이 쏟아지는 달밤의 에너지 등이 사물과 관람자를 연결하는 ‘풍요의 미학’을 창출한다”고 했다. 

◇ 풍요의 세계관, 결핍의 시대를 긍정으로 채우다. 

법고창신(法古創新), 전통한국화에 토대를 두되 오늘의 가치를 더해 새로운 원형을 만들어가는 류재춘 작가의 핵심미학이다. 오랜 시간 한국화의 다양한 준법(皴法)을 현대적 색채로 거듭 혁신하여 여백과 붓질 속에 담아낸 작가는 ‘다이나믹한 세련미’를 더해 한국화의 오늘을 재해석한다.

류재춘은 K-Paper(한지)에 먹 작업으로 자연을 이미지화하고 배경이 될 그림을 여러 장 겹쳐 그려 빛을 투과하는 독특한 방식을 사용한다. 가상과 현재를 나누는 ‘사이의 경계’를 해체시켜 현실/비현실을 하나의 세계로 전환시키는 LED 발광효과를 개발한 것이다. 기존 묵화에서 만나던 전통의 장막을 거두고 의미로 치환된 ‘지금-여기’의 한국화를 미래경(未來景)으로 전환하는 컨템포러리의 극대화를 보여주는 것이다. 그림 안에는 마치 바로크 시대가 발견한 빛의 하이라이트처럼, 그림의 안과 밖을 연결하는 광원의 다차원이 존재하며 희미한 여명, 황혼녘의 산수, 별빛이 쏟아지는 달밤의 에너지 등이 사물과 관람자를 연결하는 ‘풍요의 미학’을 창출한다. 

 색채와 빛으로 빚어낸 ‘K-Painting’의 미래

류재춘의 작품들은 풍요로 점철된 작가의 정체성을 통해 세상을 행복과 긍정으로 물들인다. 긴장감 있는 관조와 자기수양의 과정을 보여주는 기존 대가들의 작품성을 놓지 않으면서도, 색과 빛을 통한 감성의 향연을 더해 시원하고 따뜻한 느낌을 자아내는 것이다. 작가는 ‘자연의 초상-바위꽃-보라’ 시리즈로 작품의 세계관을 확장시키면서 정반합(正反合)을 통한 ‘합목적적 세계관’을 보여준다. 

한국미술계에서 류재춘의 작업이 갖는 의의는 옛 한국화 정신을 오늘에 맞게 재구성한다는 것이다. 작가는 “한국화란 물감이 아닌 인격으로 그리는 그림”이라고 말한다. 그리는 대상을 알기 위해 자신의 근본이 자연임을 깨닫고 그 위에 오늘의 시대정신을 구현해야 함을 뜻한다. 한국화가 과거의 것만을 좇는다면 시대변화에 뒤쳐질 수밖에 없다. 

남성중심의 길을 걸어온 한국화의 여정 속에서 의기소침하지 않고 자신만의 길을 묵묵히 개척해온 류재춘의 행보는 동시대인과 호흡할 수 있는 현대적 조형언어를 지녔기에 ‘한국화의 새로운 방향성’을 지녔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이번 전시가 한국화에 대한 새로운 방향성을 재조명하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