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 달성 좌절 러, 인도주의 재앙 ‘소모 전략’...극초음속 무기 사용 주장
러 침략군, 우크라 해병대 막사 폭격 최소 40명 살해
러, 극초음속 미사일 사용 주장...사실일 경우 실제 전투 첫 사용
목표 달성 좌절 러, '소모 전략' 추진
젤렌스키 대통령, 푸틴에 대화 촉구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2022/03/20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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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침략군은 극초음속 무기인 Kh-47M2 ‘킨잘’ 미사일을 발사해 우크라이나 군사시설을 파괴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4일 침공을 시작한 지 24일이 지나도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 장악에 실패한 러 침략군이 목표물을 추적하는 유도 기능이 없어 오폭 위험이 큰 재래식 폭탄(dumb bomb)을 사용한 데 이어 최신 미사일을 동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침략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화를 촉구했다.
러 침략군은 전날 200명 이상이 잠을 자고 있던 미콜라이우 소재 우크라이나 해군 보병 여단 막사를 공격해 최소 40명이 죽었다. 구조 작업이 진행됨에 따라 사망자를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러 침략군은 이날까지 48시간 동안 미콜라이우와 보즈네센스크 외곽의 탄약고와 군사 장비 창고 등을 공습했다고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 동남부 전략적 요충지인 마리우폴을 포위하고 무차별 공격을 감행해왔던 러 침략군과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 세력 등이 도시 중심부까지 진입해 우크라이나군과 격렬한 시가전을 전개하고 있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WP)·영국 스카이뉴스 등이 이날 전했다.
WP는 러시아군이 마리우폴 일부 지역으로 더 진격하면서 우크라이나군이 통제력을 잃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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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러 침략군은 전날 극초음속 킨잘 미사일을 사용해 우크라이나 남서부 이바노프란키우스크주(주)의 촌락인 델라틴에서 우크라이나군 미사일·항공기용 탄약이 저장된 대규모 지하 시설을 파괴했다고 러 국방부가 이날 발표했다.
이 발표는 확인할 수 없지만 사실이라면 실제 전투에서 극초음속 무기가 사용된 것은 처음이라고 NYT는 설명했다.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은 킨잘의 사정거리가 2000㎞에 이르며, 현존하는 공대공·지대공 방어체계로는 저지할 수 없는 무기라면서 킨잘 운용 능력을 갖춘 미그-31K기 10대가 러시아 남부 군관구에서 현재 시험적으로 전투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극초음속 무기는 일반적으로 마하 5, 음속 5배 이상의 속도로 비행할 수 있으며 미국·러시아·중국이 개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극초음속 무기 사용이 사실이라면 푸틴이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 정체 국면을 타개하기 위해 최신 무기를 동원하기 시작했다는 의미로 침공으로 인한 희생자가 크게 늘어나고, 전선이 확대될 위험성도 내포하고 있다.
영국 정보당국은 러 침략군이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것에 좌절해 이제 인도주의적 위기를 심화할 수 있는 소모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경고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이미 러 침략군 침공으로 우크라이나에서 숨진 민간인 수는 어린이 64명 등 847명이라고 유엔 인권사무소가 이날 밝혔다. 민간인 부상자는 어린이 78명 등 1399명이다. 실제 사상자 수는 이보다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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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 거리에서 한 화상 연설에서 러시아에 의미 있는 평화·안보 협상 개최를 촉구하고 “우크라이나를 위한 영토적 완전성과 공정성을 복원할 때”라면서 “러시아와 만날 때가 됐다. 대화할 때”라고 말했다고 로이터 등이 보도했다.
아울러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스위스 수도 베른에서 열린 반전 시위에 화상으로 참여해 스위스 은행이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을 일으킨 사람들의 돈이 있는 곳이라며 스위스 연방 정부에 러시아 올리가르히(신흥 재벌)의 계좌 동결을 촉구했다.
스위스는 유럽연합(EU)에 가입하지 않은 중립국이지만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스위스 은행 자산 동결 명령을 포함해 러시아 개인과 법인에 대한 EU 제재를 완전히 채택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글로벌 제재 추적 데이터베이스를 제공하는 웹사이트 카스텔룸(Castellum.ai)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이후 러시아에 대한 제재 부과 건수는 전날 기준 총 4362건이다. 이 가운데 영국이 801건으로 가장 많고 이어 스위스(774건)·EU(705건)·프랑스(696건)·캐나다(526건)·호주(479건)·미국(293건)·일본(88건)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