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열풍에 K-과자, 지난해 수출 역대 최대…제과 업계, 해외 실적도 ‘쑥’

지난해 수출액 4억 7000만 달러
전년比 13% 증가…역대 최대
코로나 '집콕' K콘텐츠 영향
현지인 입맛에 맞춰 제품 개발

박세영 기자|2022/03/24 20:35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스낵 판매대./연합
K-과자가 한류 열풍을 타고 지난해 역대 최대 수출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집콕’ 트렌드가 확산되고 K-콘텐츠 바람이 불며 국내 과자 시장의 성장세는 올해도 견조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제과 업계의 실적도 순항 중이다. 주요 기업들은 국내에서는 출시되지 않은 현지인의 입맛에 맞춘 제품들을 선보이며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업계는 올해도 맛과 식감에 차별화를 두고 제품 개발에 집중해 K-과자의 위상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24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과자류 수출액은 4억66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3.1% 증가했다. 올해 1∼2월 과자류 수출액도 75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6% 늘었다. 시장에서는 코로나19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면서 간식 수요가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한국 콘텐츠의 전세계적 인기로 K-과자의 수요가 늘어났다는 해석이다.
주요 국가별 과자류 수출액은 △미국 9400만달러(+13.2%), △일본 8900만달러(+0.1%), △중국 8700만달러(+30.8%), △대만 2900만달러(-1.4%), △베트남 2100만달러(-2.6%) 등이다. 품목별로는 쿠키·파이·비스킷 등 베이커리류가 3억3500만달러로 수출액이 가장 높았으며 이어 사탕·젤리·껌 등 설탕과자류가 1억1000만달러, 초콜릿과자가 2100만달러 순으로 집계됐다.

국내 주요 제과 기업의 해외 실적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크라운제과의 지난해 매출 가운데 수출은 239억원으로 전년 대비 11.1% 증가했다. 크라운제과의 해외 실적은 △2020년 215억원 △2019년 202억원을 기록하며 꾸준히 오르고 있다. 이는 3900억원대(△2021년 3939억원 △2020년 3967억원 △2019년 3988억원)에 머물며 정체기를 맞고 있는 내수 시장의 실적과도 비교된다.

롯데제과는 지난해 매출 가운데 수출이 104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8.6% 상승했다. 내수는 지난해 1조44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48% 증가 수준에 그쳤다.

오리온도 지난해 545억원의 수출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8.1% 늘어났다. 오리온은 △2021년 545억원 △2020년 425억원 △2019년 353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최근 해외 시장에서 두자릿수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오리온의 수출 효자 제품은 국내에서도 인기를 모은 ‘꼬북칩’으로 오리온은 스낵의 본고장으로 알려진 미국에 진출하며 해외 소비자들의 입맛을 공략하고 있다. 오리온 측은 “지난해 3월 미국 하와이주 샘스클럽에서 판매를 시작한 꼬북칩 콘스프맛과 초코츄러스맛의 호응이 이어지자, 샘스클럽은 북미지역에서도 제품을 출시해달라는 러브콜을 지속적으로 보냈다”며 “이에 캘리포니아, 아리조나, 콜로라도 등 서부지역 3개주 72개 샘스클럽 매장을 시작으로 꼬북칩 콘스프맛과 초코츄러스맛과 함께 ‘플레이밍 라임맛’도 선보이며 매운 소스를 즐겨먹는 히스패닉 시장 공략도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호주에서는 대형 유통 업체인 콜스에서 판매를 개시하고 시드니, 멜버른, 브리즈번 등 호주 전역으로 꼬북칩 분포를 확대하고 있다. 오리온에 따르면 현재 꼬북칩은 미국·캐나다·독일·뉴질랜드 등 17개 국가에서 판매되고 있다.

오리온 관계자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꼬북칩의 인기가 이어지며 꼬북칩이 초코파이를 잇는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다”며 “차별화된 맛과 품질력으로 글로벌 제과 시장을 적극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꼬북칩 해외 판매용 제품/제공=오리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