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구-관악소방서, 피난약자 안전구조 위해 DB 구축 업무협약
연 4000건씩 2026년까지 DB구축 완료 목표…지자체 최초
배정희 기자|2022/04/01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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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구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구는 관악소방서와 ‘피난약자 안전구조 DB 구축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장애인을 비롯해 거동이 불편한 사람은 화재 등 재난상황에서 초기에 자력대피가 어렵고 인명피해 발생 위험이 높아 특별한 대책이 필요하다.
현재 개인이 119안전신고센터에 미리 등록한 정보를 토대로 119 출동 시, 신속한 구조와 맞춤형 응급처치를 제공하는 ‘U-119 안심콜’ 서비스가 전국적으로 운영 중이지만 서비스등록률이 저조해 실효성이 낮은 실정이다.
이에따라 구는 사전에 정보주체 장애인의 개인정보 제공 동의를 받아 거주지 주소, 연령, 성별, 장애유형 및 정도, 병력 등 구조에 필요한 정보를 피난약자 데이터베이스(DB)로 구축해 관악소방서와 공유하고 종합재난관리시스템(소방안전지도)에 연계한다는 방침이다.
지방자치단체와 소방기관이 협력해 피난약자 DB를 구축·공유하고 재난상황에 대비해 사전대응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은 전국에서 유일한 사례다.
구는 재난상황 발생 시 DB에 등록된 정보를 소방출동대에 즉시 제공해 골든타임 내 신속하게 피난약자의 인명을 구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구는 재난상황 시 자력대피가 가능한 내부장애 7종을 제외한 장애인을 피난약자 장애인으로 규정하고 있다.
3월말 기준 관내 거주하는 피난약자 장애인 1만8735명 중 재난에 취약한 홀몸, 고령, 중증 장애인을 우선 대상으로 연 4000건씩, 2026년까지 DB 구축을 완료할 계획이다.
박준희 구청장은 “개인정보 제공 동의를 구하는 데에 상당한 시간과 행정력이 소요되지만 피난약자의 생명을 보호하고 추가피해를 막기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이라며 “재난에 취약한 장애인들이 신속하고 안전하게 구조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구와 소방서가 함께 긴밀히 협력하자”고 당부했다.
서영배 소방서장은 “재난현장에서 피난약자 DB를 활용해 인명구조를 더욱 효율적으로 실시할 수 있게 됐다”면서 “이러한 노력이 다른 자치단체에도 널리 확산돼 모든 피난약자의 안전이 보장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