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소방본부, 확진 외국인 임산부 119구급차서 넷째 출산
천안서 재택치료 우즈벡 임산부, 4일 밤 갑작스러운 진통에 119 신고 구급차 이송 중 응급분만…산모·신생아 천안 산부인과로 안전히 인계
김관태 기자|2022/04/05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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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충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 40분경 천안시 서북구에 거주하는 임산부 A씨가 갑작스런 진통을 시작했다는 남편의 신고가 접수됐다. 넷째 아이를 임신 중이던 A씨와 남편 모두 우즈베키스탄 국적자로 신고 당시 A씨는 코로나19에 확진되어 재택치료 중이었다.
충남119종합상황실에서는 경산부인 산모의 진통이 심하고 예정일(4월 7일)을 불과 3일 앞뒀다는 신고 내용을 토대로 분만에 임박한 것을 직감, 성환119안전센터 구급대를 현장에 출동시켰다.
확인 결과 신고 당시보다 진통 강도가 거세지는 등 출산이 임박했다는 징후가 명백히 확인됐다.
병원으로 이송하기 전 구급차 안에서 응급 분만이 필요한 급박한 상황이었다. 대원들은 안정적인 분만을 위해 2㎞ 남짓 떨어진 성환119안전센터로 이동하며 응급 분만을 준비하기 시작했고 센터에 출동 대기 중이던 소방공무원들도 급히 태세를 갖췄다.
성환119안전센터에 도착한 구급대원들은 펌뷸런스 대원(소방사 박수찬 외 1명)들과 협력하여 구급차 안에서 산모의 응급 출산을 진행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건강한 신생아를 두 손으로 받아냈다.
같은 시각 충남119종합상황실 구급상황관리센터는 도내 코로나19 확진 산모를 수용할 수 있는 병원을 수배하고 있었다.
현장에서 분만이 이뤄지더라도 코로나19 확진 산모의 경우 격리 병상이 있는 병원으로 이송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때 천안시 서북구의 한 산부인과에서 환자 처치를 맡겠다는 반가운 의사를 전해왔고 119구급대는 구급차를 병원으로 몰아 산모와 신생아를 무사히 의료진에 인계할 수 있었다.
이명룡 충남119종합상황실 상황팀장은 “환자의 정확한 상태를 파악, 성공적인 응급 분만을 해낸 대원들의 기지와 병상 확보를 위한 구급상황관리센터의 노력이 저출산 시대 흔치 않은 넷째 아이의 우렁찬 울음을 지켜냈다”며 “어려운 여건에도 산모와 신생아를 전격 수용해준 병원 관계자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