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코로나에 급격한 물가상승까지 그저 막막합니다”

소상공인들, 급격한 물가상승까지 '악재' 계속

오세은 기자|2022/04/12 11:42
충남 예산에 있는 한 식당으로 손님이 거의 없었다./사진=오세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와 올해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0년 만에 4%대로 오르며 소상공인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여기에 우크라이나 사태로 국제유가까지 급등하며 물가 상승에 불을 지피고 있다.

12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해외곡물시장정보에 따르면 시카고선물거래소 밀 선물가격은 미국 농무부(USDA)가 발표한 4월 수급 전망 보고서의 세계 수출량 감소 영향으로 전일 대비 3.1% 상승했다. 미국 농무부는 4월 수급전망보고서에서 전 세계 기말재고량을 309만톤 감소한 2억7842만톤으로 전망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서울의 칼국수 가격은 작년 12월 7615원에서 올해 2월 7962원으로 올랐으며 작년 12월 서울의 자장면 가격은 5692원에서 올해 2월 5769원으로 상승했다. 또 식용유 가격도 1년 새 3배 이상 급등했다.
서울 영등포에서 칼국수 가게를 운영하는 A씨는 “수입산 밀가루 20kg는 보통 4만원에 샀는데 최근 5만을 넘게 주고 구매했다. 밀가루 가격이 너무 비싸 칼국수 가격을 인상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다”고 했으며, 충남 예산에서 음식점을 하고 있는 J씨는 “코로나 장기화로 빚더미에 있는데 인건비도 제대로 못주고 있다. 급격한 물가 상승에 재료비를 감당하는 것 조차 버겁다”고 하소연했다.

경기도 수원에서 빵집을 운영하는 K씨는 “재료비도 만만치 않은데 밀가루 가격까지 폭등해 빵 가격을 올려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으며, 서울 마포에서 분식집을 운영하는 S씨는 “튀김 등 기름이 많이 필요한데 식용류 가격이 너무 올라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코로나 장기화에 가파른 물가 상승에 그저 한숨만 나온다”고 토로했다.

오세희 소상공인연합회장은 “50조원 이상의 재정으로 피해기간 소급해 손실보상에 나서야 한다”며 “코로나 피해로 누적된 소상공인들의 부채 문제 해결을 위해 소액 채무 원금 90%까지 감면해주는 긴급구제식 채무 재조정과 세금·임대료·인건비 세제 지원, 저리 대출 등 금융 지원 확대 등의 방안을 체계적으로 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민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재무 건전성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일방적 지원보다는 폐업이 유리한 곳과 회복이 가능한 곳을 나눠서 선별 지원하는 정책이 필요하다”며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자영업자에게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지원을 위해서는 각 부처가 별도로 시행하고 있는 각종 지원제도를 하나로 통합해 종합 검토하는 범부처 원스톱 지원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