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사랑상품권 3년간 경제적 효과 1조원에 달해
장경국 기자|2022/04/06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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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는 지역화폐 ‘포항사랑상품권’의 최근 3년간 빅 데이터 분석을 실시한 결과 생산유발효과 7619억 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3045억 원 등 지역경제에 다양한 긍정적인 효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됐다고 6일 밝혔다.
포항시는 지역화폐 소비자의 이용 현황과 소비패턴 등 관련 데이터의 과학적이고 다각적인 분석으로 지역화폐 활성화 맞춤형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포항사랑상품권에 대한 지난 3년간(2019~2021년)의 빅 데이터 분석을 실시했다.
분석을 통해 해당기간 1조348억 원의 누적 결제금액이 발생했고, 그 중 2020년 9월 출시해 유통 기간이 짧은 카드형의 결제 금액은 약 950억원(9.2%)이며, 지류 형(종이 형)의 결제금액은 약 10배에 해당하는 9498억원(90.8%)으로 나타났다.
포항사랑상품권의 경제적 효과 분석을 위해 한국은행 포항본부에서 제공하는 지역산업연관 표를 기반으로 투입산출(IO)분석으로 진행했다.
포항시 29개 지역의 지역화폐 최종 수요는 도소매 및 상품중개서비스에서 사용됐으며, 식료품, 음식점과 숙박 서비스, 의료 및 보건에서 주로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용액 규모(지류 형+카드형)를 근거로 분석된 29개 지역에 대한 생산유발효과는 총 7691억 원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품권에 의한 부가가치 유발효과의 경우 총 3045억 원이 발생할 것으로 분석됐다. 생산유발효과가 큰 지역에서 부가가치 유발효과 역시 크게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포항시 지역화폐 누적결제액은 경북도내 타 지자체에 비해 20배나 높으며, 주요 연령층도 청년층(2030대)의 소비 비율이 타지자체에 비해 높게 나타나 활성화 정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또한, △죽도시장 도·소매를 주축으로 대규모 가맹점 확보와 원활한 유통으로 지류 형 상품권이 전국 최대 규모로 성장했고, △시민요구가 반영돼 구매선택권과 이용 편의성을 높인 ‘포항사랑카드’ 등장과 함께 국민지원금을 지급했으며, △각종 정책수당 지원 등으로 자연스럽게 생활 속으로 스며들어 시민들의 지갑 속으로 정착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가 돋보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포항시의 지역화폐 활성화 시책으로는 △지류 형+전자 형 통합플랫폼구축 △개인한도 월 70만 원⇒100만 원 상향 △찾아가는 이동모바일뱅크 운영 △소외 농어촌지역 구매기회 확대 △포항사랑카드 콜서비스 운영 △무인 셀프창구 운영 △삼성페이 간편 결제 서비스 도입 △교통카드 기능 탑재 등이 있다.
포항시는 올해 3200억 원의 상품권을 발행할 계획이며, 3월 현재 900억원을 판매했고, 포항사랑카드는 매월 120억원 자금 한도 내에서 월 50만 원 이내(연 400만원 이내) 개인 구입(충전)이 가능하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이번 빅 데이터 분석을 통해 포항사랑상품권의 성공요인과 효과성을 입증하고 향후 더욱 활성화할 데이터 근거를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며, “데이터에 기반 한 과학적이고 면밀한 정책 수립을 통해 지역화폐의 사용 가치를 보다 높일 수 있는 계기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와 함께 읍면동별로 사용 내역을 분석한 결과, 지역 특징에 따라 결제금액의 차이가 나타났다.
동해안 최대 규모 죽도시장이 위치한 죽도동이 2631억원(25.4%)으로 1위였고, 인구수가 가장 많은 장량동이 1010억원(9.77%)으로 2위, 다음으로 중앙동 682억원(6.6%) 순으로 확인됐다.
포항 지역화폐(지류 형+카드형)의 행정 동별 활성화 시점을 기준으로 대다수 행정 동의 활성화 시점이 카드형의 경우 2021년 9월, 지류형의 경우 2020년 6월인 점을 고려하면 코로나19 이후에도 지역화폐가 활발하게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형 포항사랑상품권 출시시점인 2021년 9월을 전후해 가맹점의 월 평균 카드소비매출을 비교한 결과 활성화 전 38억 원에서 322.3%로 증가한 162억 원으로 나타나 카드소비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 지역화폐 활성화 후 매출 증가금액은 일반한식 36억9600만 원(267.0% 상승), 슈퍼마켓 21억5900만 원(410.4% 상승), 주유소 11억1600만 원(325.3% 상승), 정육점 9억7400만 원(539.0% 상승) 등 생활에 밀접한 업종에서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형 지역화폐와 신용카드 소비데이터를 결합해 지역화폐의 소비효과를 분석해 업종별 수혜정도를 분석했다. 지역화폐 투입 후 카드소비도 증가하는 ‘소비 진작효과’와 전체 매출은 비슷하지만 카드소비는 감소하는 ‘소비대체효과’ 등을 각각 분석했다.
소비 진작 효과가 발생하는 업종은 농축수산품 4억9400만원, 스포츠 레져용품 4억4900만원, 스포츠의류 4억1800만원 등으로 생활 필수업종은 아니지만 지역화폐를 이용해 필요한 소비가 증가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소비대체효과는 일반한식 110억8900만 원, 주유소 1434억6600만원, 슈퍼마켓 865억2900만원 등 생활 밀접 업종으로 지역화폐를 소비의 대체 지급결제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항사랑상품권의 발행액 대비 회수율은 96.9%로, 지류 형 상품권은 97.4%, 카드형 지역화폐는 91.7%를 회수해 높은 회수율(사용률)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