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루 앞 마당에서 밀양백중놀이 시연행사...얼쑤~

6월 26일까지 매주 토일요일 오후 3시 상설공연
체험행사 등 다양한 볼거리 즐길거리 제공

오성환 기자|2022/04/10 10:02
농신대를 향해 고사를 지내는 농신제를 올리고 있다. /오성환 기자
화장한 봄날 9일 경남 밀양시 영남루 앞 마당에서는 국가 무형문화재 제68호 밀양백중놀이 시연행사가 펼쳐졌다.

이날 시연행사에는 영남루를 찾은 관광객, 시민 등 300여명이 시연하는 무형문화재 관계자에게 큰 박수를 보냈다.

10일 밀양시에 따르면 국가 무형문화재 제68호 밀양백중(百中)놀이는 머슴들이 음력 7월 보름경 진(辰)날을 택해 지주(地主)들이 준 술과 음식으로 하루를 즐겁게 노는데서 연유한다.
이러한 놀이는 이른바 호미씻이(洗鋤遊)라 해 중부이남 지방의 농촌에서 흔히 볼 수 있다.

그러나 밀양백중놀이가 돋보이는 까닭은 놀이의 내용이 예술적이면서도 개성이 강하기 때문이다. 백중놀이는 농신제(農神祭), 작두말타기, 춤판, 뒷풀이 등으로 돼 있다.

농신제는 풍물을 울리면서 오방신장(五方神將) 굿을 하고 고사(告祀)터를 께끗이 하는 잡귀(雜鬼)막이 굿, 모를 심고 김을 매는 농사를 재현하는 농요과정, 풍농을 기원하는 제를 지내는 순서로 돼 있다.

장원을 한 상머슴이 작무말을 타고 있다. /오성환 기자
작두말타기는 머슴들 중에서 농사 장원(將元)을 선정하고그 장원을 작두말(作頭馬)에 태워 풍물을 울리면서 놀이판을 돌며 시위하는 놀이다.

춤판은 느린덧배기, 장단에 맞추어 양반이 춤을 추고 있으면 머슴들이 나와 양반을 몰아내고 각기 난쟁이, 중풍쟁이, 배뿔뚝이, 코부랑할머니, 떨떨이, 문둥이, 곱추, 히즐래기, 봉사, 절름발이 등 익살스럼 병신춤을 춘다.
범부춤 춤꾼들이 장고쟁이 앞에서 재주를 보이고 있다. /오성환 기자
다음 범부춤은 사람이 번갈아 가면서 장고쟁이 앞에서 활달하게 재주를 보인다.

북쟁이들이 원무하거나 원심 원외로 이동하면서 북가락을 치는 오북춤을 추고 있다. /오성환 기자
마지막 춤은 오북춤이다. 밀양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춤으로 다섯 사람의 북쟁이 들이 원무(圓舞)하거나 원심(圓心) 원외(圓外)로 이동하면서 북가락을 치며 춤을 춘다.

뒷 놀이는 모든 놀이꾼이 한꺼번에 등장하여 화동(和同)하는 뜻으로 벌이는 군무(群舞)의 장(場)이다.

무형문화재 상설공연은 밀양시의 지원으로 지역 무형문화재 5개 단체가 6월 26일까지 매주 토·일요일 오후 3시 영남루앞 마당 특설무대에서 시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