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갤러리 법관2 | 0 | 선2022(2022 캔버스에 아크릴릭 73x61c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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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길 물속을/손가락 한번 튕김으로/알 수 있으랴//보이는 것을 넘고/무의식을 관통하여//그림자 없는 나를 찾아/붓끝이 닳아 없어짐이 얼마이던고//푸른빛 쫓아/긴 시간 꿈을 깨워//수행의 흐름을 담아내고자/먼 길 떠나네”
선승 법관은 학고재에서 개인전을 열며 ‘작가의 말’을 통해 이같이 전했다. 강릉 능가사에서 머물며 수행과 작업을 이어가고 있는 그는 30년 동안 선화 작업을 이어왔다.
법관의 선화는 선의 세계와 수행에서 얻은 정신을 현대적 조형 감각으로 풀어내기 위한 작업이다.
그의 작품에서는 선의 에너지를 느낄 수 있다. 작품 속 획들은 작가의 붓끝에서 탄생했지만 그들만의 리듬과 운율로 캔버스 안을 가득 채운다. 투박하지만 담백하고, 부드럽지만 단단해 보이는 선들의 이야기는 어떤 서사적 형상만큼이나 자신을 담담히 풀어내고 있다.
학고재
전혜원 기자
summerrain@asia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