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니·부니아티쉬빌리...해외 거장 피아니스트들 한국행

전설의 피아니스트 마우리치오 폴리니, 내달 첫 내한 리사이틀
'세이렌'으로 불리는 카티아 부니아티쉬빌리, 롯데콘서트홀 무대에
차이콥스키 콩쿠르 우승 캉토로프, 마슬레예프도 각각 내한

전혜원 기자|2022/04/17 10:58
‘전설의 피아니스트’로 불리는 마우리치오 폴리니./제공=마스트미디어
올봄, 해외 피아노 거장들이 빚어내는 선율을 만끽한 기회가 풍성하게 열린다.

‘전설의 피아니스트’로 불리는 마우리치오 폴리니가 내달 첫 내한 리사이틀을 열고, 모델 같은 외모와 독창적인 연주로 주목받는 카티아 부니아티쉬빌리가 5년 만에 한국에 온다. 차이콥스키 콩쿠르 우승자인 피아니스트 알렉상드르 캉토로프와 드미트리 마슬레예프도 한국 관객과 만난다.

1960년 18세의 나이에 쇼팽 콩쿠르에서 우승한 이후 지금까지 세계 최고의 피아니스트로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폴리니는 다음 달 19일과 25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리사이틀을 연다.
이탈리아 출신의 폴리니는 예술계의 노벨상이라 일컬어지는 ‘에른스트 폰 지멘스 음악상’을 비롯해 ‘프래미엄 임페리얼상’, ‘로열 필하모닉 협회 음악상’ 등을 받으며 최고 권위를 인정받았다.

이번 공연에서는 자신의 대표 레퍼토리인 쇼팽 작품을 중심으로 연주를 선보인다. 쇼팽 소나타 2번과 자장가, 영웅 폴로네즈(19·25일), 슈만의 아라베스크와 판타지(19일), 슈베르트 소나타 G장조(25일) 등 평생 즐겨 연주한 작품들을 들려준다.


피아니스트 카티아 부니아티쉬빌리./제공=인아츠프로덕션
세이렌처럼 관객의 영혼을 건반으로 앗아간다는 부니아티쉬빌리는 오는 20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5년 만의 내한 리사이틀을 연다.

조지아 태생의 프랑스 피아니스트 부니아티쉬빌리는 피아노 여제 마르타 아르헤리치 이후 가장 촉망받는 여성 피아니스트로 꼽힌다. 아르헤리치로부터 “뛰어난 재능과 표현력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은 그는 유려한 기교의 연주로 관객들이 다양한 감정을 느끼게 하는 것이 특징이다.

부니아티쉬빌리는 활동가로도 유명하다. 2008년 러시아가 고국 조지아를 침공한 것에 항의하는 뜻으로 러시아에서 연주하는 것을 거부해왔다. 지난해부터는 명품 주얼리 브랜드 카르티에 홍보대사로도 활동 중이다.

그는 이번 공연에서 ‘미궁’(Labyrinth)을 주제로 사티의 짐노페디 1번을 비롯해 쇼팽, 바흐, 슈베르트, 리스트의 소품 등을 선보인다. ‘미궁’은 고독과 우수가 가득한 연주를 녹음해 2020년 선보인 앨범의 이름이기도 하다.


피아니스트 알렉상드르 캉토로프.제공=마스트미디어
2019년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피아노 부문 1위와 전체 악기 최고 연주자에게 주는 그랑프리를 수상한 캉토로프의 첫 내한 리사이틀은 19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이번 공연에서는 자신에게 영감을 준 작곡가인 리스트 음악을 중심으로 연주한다. 리스트가 편곡한 바흐의 ‘울음, 탄식, 근심, 두려움’ 전주곡을 비롯해 리스트의 ‘순례의 해 2년: 이탈리아’ 중 5번과 ‘페트라르카의 소네토 104번’, ‘슬픔의 곤돌라 2번’, ‘단테 소나타’를 선사한다. 섬세한 감성의 슈만 피아노 소나타 1번과 스크랴빈의 ‘불꽃을 향하여’도 연주할 예정이다.


피아니스트 드미트리 마슬레예프./제공=마스트미디어
2015년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압도적인 연주로 만장일치 우승을 차지한 피아니스트 마슬레예프는 5월 8일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리사이틀을 갖는다.

마슬레예프는 이번 공연에서 차이콥스키의 ‘사계’를 비롯해 라벨의 ‘보로딘 풍으로’, 스크랴빈의 에튀드 2곡을 연주하고, 라흐마니노프 소나타 2번으로 무대를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