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 ‘봉룡고분’ 호남지역 미확인 축조기법 사용 확인...삼국시대 산성연계 확인
2021년 존재 사실이 알려져...대부분 도굴돼 유물없어
새로운 형태 고분 축조방식 적용, 학계 관심 집중
나현범 기자|2022/04/20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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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고흥군에 따르면 이번 조사는 ‘역사문화권 정비 등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고대 역사문화인 ‘마한유적 발굴조사’의 일환으로 추진됐고 전남도비 50% 포함 총 4000만원을 투입해 발굴조사가 진행됐다.
고흥 봉룡고분은 2021년 존재 사실이 알려지면서 관심이 모아졌으나 대부분 도굴돼 매장유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하지만 새로운 형태의 고분 축조방식이 적용돼 학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매장주체부 주변으로 분구의 봉토 유실을 방지하고 묘역과 고분의 외곽 경계를 나누는 호석을 두른 후 크고 작은 할석을 채워 만든 것 등이 특징으로 그 의미가 크다.
또 봉룡고분 석실의 바닥은 삼국시대 산성으로 알려진 ‘백치성(전남도 기념물 제209호)’에서 출토되는 것과 동일한 형태의 기와를 정연하게 깔아 시신을 안치했던 것으로 보아 삼국시대 산성과의 연계성이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고분의 이러한 축조방법은 백제,마한,가야,일본의 고분 축조 기법이 혼용돼 있고 이는 고흥군 일대를 비롯해 호남지역에서 유사한 사례가 확인된 바가 없을 정도로 새로운 축조방법을 사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발굴조사를 진행한 재단법인 나라문화연구원에서는 “이번 조사를 통해 고흥군의 고분문화의 다양성을 밝히고 이를 통한 삼국시대 고흥지역의 활발한 대외교류를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유적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현재 고흥에는 미확인 된 수많은 고분들이 분포하고 있다”면서 “본 사업을 통해 고흥지역 고분에서 볼 수 있듯 다양한 문화를 받아들인 개방적인 지역”이라면서 “다양한 문화를 품고 있는 고분 보존에 대한 지역민의 관심”을 당부했다.
한편 고흥군과 발굴단체는 봉룡고분 발굴 현장을 2022년 4월 22일 오전10시부터 오후4시까지 일반인에게 현장을 공개하며 봉룡고분 현장에서 해당고분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진행 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