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서울시장 선거’ 총력전... 오세훈 맞수는 누구

'대선 패배 수습' vs '尹 정부 동력 확보'
민주당 공천 내홍 지속
국민의힘 '오세훈' 선발 확정

정금민 기자|2022/04/20 17:38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호텔에서 열린 ‘제10회 서울이코노믹포럼’을 앞두고 대화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여야가 6·1 지방선거 격전지로 꼽는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총력전에 돌입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대선패배 수습과 지방권력 수성을 위해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다짐을 하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은 서울시장 선거 승리로 여소야대 국면을 극복하겠다며 필승 의지를 다지고 있다.

민주당은 제20대 대통령선거에서 드러난 민심을 바탕으로 서울시장 선거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3·9 대선 당시 서울지역 유권자들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50.6%)에게 이재명 민주당 상임고문(45.7%)보다 높은 지지를 보냈다.

이 때문에 민주당은 서울시장 후보공천을 놓고 인물난에 시달리고 있다. 송영길 전 대표와 박주민 의원, 김진애·정봉주 전 의원, 김송일 전 전라남도 행정부지사, 김주영 변호사 등 6명이 서울시장 공천을 신청했지만, 당 지도부는 추가 인사를 계속 물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일부 혼란도 빚어졌다. 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가 지난 19일 전략선거구인 서울시 공천에서 송 전 대표와 박 의원을 배제(컷오프)했기 때문이다.

당 내부에서는 곧바로 반대의견이 속출했다.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20일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저는 이 결정을 당원과 서울시민, 그리고 국민을 모두 외면한 결정으로 규정한다”며 “동일한 잣대를 적용해 (충북지사 후보로 단수공천 된) 노영민 후보도 탈락시키든지, 그것을 못 하겠다면 서울은 예비후보 모두가 참여하는 공정한 경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김 전 의원도 같은 날 페이스북에서 “지방선거 자멸모드로 향하는 지도부의 행보”라며 “민주당 일원 중에 대선패배의 책임 또는 아슬아슬한 석패에 기여하지 않은 일원이 있느냐. 책임을 따져야 한다면 경선에서 걸러지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만약 비대위가 전략공관위의 ‘공천 배제’ 의견을 그대로 수용할 경우 당 내홍은 점입가경으로 치달을 전망이다. 송 전 대표 지지자들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앞에서 반대집회를 열거나 당원 게시판에 ‘경선 실시’를 주장하는 글을 다수 올리며 강하게 반발했다.

송 전 대표도 이날 경인방송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당 대표가 대선 (결과에) 책임을 지고 출마를 해선 안 된다는 논리는 이재명 상임고문에 대한 대선패배 책임으로 연결될 수밖에 없다”며 “(공천 배제 방침은) 사실상 이 고문의 정치 복귀를 반대하는 선제타격”이라고 주장했다.

◇사상 첫 ‘4선’ 도전하는 국민의힘 오세훈 시장

국민의힘은 지난 11일 서울시장 후보에 오 시장 공천을 확정했다. 오 시장은 지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57.5%를 득표하며 경쟁력을 입증한 바 있다. 당 내부에서는 오 후보와 의미 있는 경쟁을 펼칠 수 있는 후보가 없다는 주장이 제기돼왔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오 시장은 1위를 내달리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 14∼15일 서울시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812명에게 ‘서울시장 후보 적합도’를 물은 결과(95% 신뢰수준에서 ±3.4%포인트) 오 시장은 민주당 주요 후보군을 상대로 모두 우위를 보였다. 오 시장은 송 전 대표와의 가상 양자대결에서 50.8%를 얻어 송 전 대표(37.1%)를 13.7%포인트 앞섰다. 오 시장은 이낙연 전 대표와의 가상 양자대결에서도 49.2%를 얻어 이 전 대표(35%)와 14.2%포인트 격차를 보였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