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분양시장, 구도심 새 아파트에 청약통장 쏠려

지난해 지방 분양시장 청약경쟁률 상위 5곳 중 4곳 구도심 신규 아파트

이민영 기자|2022/04/21 13:03
지방 분양시장에서 구도심 새 아파트의 인기가 꾸준히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수도권(서울·경기·인천)을 제외한 지방 분양시장에서는 ‘힐스테이트 대연 센트럴(227.26대 1)’, ‘한화 포레나 부산 덕천 2차(30.35대 1)’, ‘연산 포레 서희스타힐스(81.81대 1)’, ‘창원 두산위브 더 센트럴(78.64대 1)’ 등 청약 경쟁률 상위 5곳 중 4곳이 구도심 내 새 아파트로 조사됐다.

지방 중소도시에서는 구도심 새 아파트가 지역 역대 최고경쟁률을 갈아 치우는 모습도 이어지고 있다. 실제 익산시에서는 지난해 7월 구도심 마동에 공급된 ‘힐스테이트 익산’이 평균 34.3대 1의 경쟁률로 익산 역대 최고 평균 경쟁률을 경신했다. 또 같은 달 창원시 마산회원구 양덕동에 공급된 ‘창원 롯데캐슬 센텀골드’는 평균 70.6대 1, 최고 139.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마산권에서 5년 만에 역대급 기록을 써냈다.
업계는 이 같은 인기 이유를 이미 갖춰진 다양한 주거인프라를 바탕으로 한 풍부한 수요 때문으로 평가했다. 여기에 생활 인프라가 완성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신도시 및 택지지구 대비 입주와 동시에 편리한 주거생활이 가능하다는 장점 때문에 인기가 더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지방 구도심 새 아파트의 분양권은 억대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되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

국토교통부실거래가에 따르면 지난달 입주를 시작한 천안시 서북구 두정동 ‘포레나 천안 두정’은 올해 3월 전용 84㎡ 분양권이 5억7610만원에 거래되며, 분양가(3억1770만원) 대비 2억원 이상이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또 속초시 동명동 일대에 조성되는 ‘속초 디오션 자이(2023년 08 입주예정)’ 역시 전용 84㎡ 분양권이 올해 2월 6억1065만원에 거래돼 분양가(4억8000만원 선) 대비 1억3000만원 올랐다.

한 업계관계자는 “지방의 경우는 살던 곳을 떠나지 않으려는 정주 경향이 상대적으로 강한 편이어서 구도심 새 아파트가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며 “최근에는 지방 비규제 지역 구도심의 신규 분양 물량을 찾는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지는 추세여서 앞으로도 인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2분기 지방 분양시장에도 구도심 신규 분양이 잇따를 예정이어서 이목이 집중된다.

현대건설은 5월 경주시 대표주거지인 구도심 황성동 일대에 ‘힐스테이트 황성’을 분양한다. 경주시 최초 힐스테이트 브랜드 아파트로 지하 2층~지상 27층, 6개 동, 608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전 가구가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전용 84㎡ 단일면적이다.

대우건설은 4월 경남 김해시 구산동에 ‘김해 푸르지오 파크테르’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3층~지상 29층, 5개동, 전용 84~110㎡ 총 534가구 규모다. 김해시 내 전통 주거 지역인 북부동(구산·삼계·대성동)에 들어서는 단지로, 부산김해경전철 장신대역이 도보권에 위치한다.

SK에코플랜트는 4월 부산시 해운대구 반여1동에 ‘센텀 아스트룸 SK뷰’를 공급한다. 반여1-2구역 재개발사업을 통해 전용 59~84㎡ 총 750가구 규모로 탈바꿈되며, 이 중 544가구가 일반분양으로 나온다.

또 금호건설은 5월 울산시 남구 신정동에서 ‘울산 신정동 금호어울림’ 아파트를 분양할 예정이다. 총 400가구 규모로, 다양한 주거 인프라가 밀집된 남구 신정동에 위치해 쾌적한 주거환경을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

이 밖에 DL이앤씨는 6월 경남 사천시 동금동 부지에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 ‘e편한세상 삼천포 오션프라임’을 선보일 계획이다. 단지는 지하 4층~ 지상 49층 4개동 총 681가구 규모로 지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