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기홍 대한항공 사장 “PCR검사, 관광업 회복에 걸림돌…폐지해야”
"우리나라 국제선 운항, 코로나 이전 10%에 불과"
아시아나 기업결합심사 "계획대로 진행"
"러시아 당국 과징금 과도…행정소송까지 생각"
최서윤 기자|2022/05/03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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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기홍 사장은 3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제24차 관광산업위원회’에 참석해 “여행사 4곳 중 1곳이 휴폐업 상태다. 숙박업의 휴폐업률은 63% 증가했다”면서 “관광뿐 아니라 관광산업생태계 전반이 고사 위기에 처해있다”고 토로했다. 우 사장은 대한상의 관광산업위원장을 맡고 있다.
그는 국내 방역 규제 완화가 주요 국가보다 느리다고 지적했다. 우 사장은 “유럽, 미국 등 주요 관광국가는 리오프닝으로 급증하고 있는 국제관광수요를 선점하기 위해 자국 관광산업 기반을 빠르게 복원하고 있다”며 “우리나라의 국제선 운항은 출입국제한 조치에 따라 코로나 이전의 10% 수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회의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도 “다른 국가들은 완화하고 있는 PCR 검사 의무가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우 사장은 “신속하고 저렴한 항원검사로 대체하는 방식 등 다른 대안을 마련해야 하는데 여행업협회, 호텔협회, 면세협회 등이 (정부에) 건의를 해도 받아들여지지 않고 무시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우 사장은 “공항만해도 손님이 많이 늘어나는데, 비행기 숫자를 제한하고 있다”며 “왜냐하면 질병청이 방역서류를 이름하고 여권하고 번호하고 맞는지 하나하나 점검하는 등 수십년 전 구시대적 방식으로 진행하니 인력이 없기 때문”이라고 탄식했다.
이어 “앞으로 좀 더 오랫동안 (이러한 방역규제 상태로) 간다고 하면 생태계가 무너질 수 있다”며 “항공업뿐만 아니라 여행, 호텔, 종업원, 종사자 생태계가 무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업계에서 거론되고 있는 한일 관광 부활 가능성에 대해선 “일본도 아직 방역규제를 강하게 하는 편인데 한일 방역당국의 입장이 바뀌어야 할 것”이라며 “비자발급을 받아야 하는 상황에서 여행 재개가 힘들기 때문에 정부 차원의 원만한 협의가 있길 바란다”고 했다.
러시아 당국의 과징금에 대해선 과하다고 밝혔다. 우 사장은 “(러시아 당국의 1100억원 과징금은) 과하기 때문에 (당국에) 어필해서 안되면 러시아 법원에 행정소송까지도 생각하고 있다“고 거론했다.
더불어 우 사장은 아시나항공과의 인수합병 관련 해외 기업결합심사와 관련해 “2월 공정위 조건부 승인을 받은 뒤 현재 해외 6개국 승인이 남아있다”며 “계획대로 실행하고 있고, 미국 등 경쟁당국 심사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시아나와의 인수합병 영향으로 저비용항공사(LCC)들이 국제선 추가 운수권을 받지 못해 불만을 제기한 데 대해선 “LCC 입장을 대변하긴 그렇고 노선 배분은 국토교통부가 하는 것”이라며 “아직 아시아나항공 자회사인 에어부산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기업결합 승인 절차가 끝난 게 아니니 여러 법적 상황을 이해해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