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구 북한이탈주민 실태조사…18% “가장 큰 어려움은 건강악화”

797명 중 86% '남한생활 만족' 응답
바리스타 자격증 취득 교육 등 지원

강지선 기자|2022/05/09 14:54
서울 노원구에 거주하는 북한이탈주민들이 지난해 요양보호사 자격증 취득 과정 교육을 받고 있다. /제공=노원구
서울 노원구가 지역 내 거주하는 북한이탈주민 실태조사 결과 86%가 ‘남한생활에 만족한다’고 응답했으며 18%는 가장 큰 어려움으로 ‘건강 악화’를 꼽았다고 9일 밝혔다.

구는 지난 2월 지역 거주 북한이탈주민 797명에 대해 생활실태, 사회참여 욕구, 위기도 등을 전수 조사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 중 441명(55%)가 기초생활수급자(434명)와 차상위본인부담경감(2명) 등 취약계층에 해당함에도 남한생활에 대한 만족도는 86%(686명)에 달했다.

또한 북한이탈주민이 최근 처한 가장 큰 문제와 어려움은 ‘건강 악화(143건·18%)’와 ‘경제적 문제(129건·16%)’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이탈주민들은 의료·취업·긴급생활비 지원에 대한 욕구가 강한 것으로 조사됐다.
구는 이 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다양한 지원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해 요양보호사 자격증 취득 프로그램 운영에 이어 올해는 바리스타 2급 자격 취득 과정을 추가로 신설했다. 구는 12주간 이론·실기교육을 들을 수 있도록 학원비와 시험 응시료 전액을 지원한다.

경제적 지원과 생활환경 변화가 시급한 위기 가구에는 전문 상담과 통합사례 관리 등 맞춤형 복지를 지원한다. 특히 위기 가구 상황이 복합적인 경우에는 서울북부하나센터, 노원경찰서 등 유관기관과 협력해 사후관리 방안을 마련해 나갈 예정이다.

구 관계자는 “북한이탈주민 86%의 만족에 안주하기보다 나머지 14%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이탈주민들이 우리 사회를 새로운 고향으로 받아들이고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