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성폭력 묵살 아냐”... 강민진 “2차 가해”
강민진 두 차례 성폭력 피해 폭로
정의당 "강민진 요구대로 사과문 받고 종결"
진실공방 지속
정금민 기자|2022/05/17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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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은 17일 강 전 대표가 지난해 11월 광역시도당위원장 출신 A씨로부터 성폭력을 당한 사실을 당시 당 대표단이 은폐·묵살했다는 주장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전면 부인했다.
이동영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은 긴급 대표단회의를 소집해 해당 사건에 대한 사실관계를 면밀히 파악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변인은 이중 지난 3월 발생한 성폭력 사건에 대해서는 당기위에 제소돼 관련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변인은 “당기위 절차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추가 피해 등 인권침해가 없도록 하겠다”며 “당기위와 별개로 피해자의 동의를 얻어 고발 조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이 대변인은 강 전 대표가 주장한 첫 번째 성폭력 및 묵살·은폐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언급했다. 이 대변인은 “해당 사건은 당 행사 뒤풀이 자리에서 A씨가 옆자리에 앉는 과정에서 강 전 대표를 밀치며 ‘불필요한 신체 접촉’이 있었던 사안”이라며 “강 전 대표는 이 사안을 성폭력으로 볼 문제는 아니지만 지방선거에 출마할 분이기 때문에 청년 당원에게 무례한 태도를 보인 것에 엄중 경고와 사과 조치가 필요하다고 당 젠더인권특위 위원장에게 전달해왔다”고 전했다.
이에 대표단회의 결정으로 A씨에 엄중 경고했고, 젠더인권특위 위원장이 사과문을 받아 강 전 대표에게 전달했다고 부연했다. 이후 강 전 대표로부터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확인한 후 사건을 종결했다고 강조했다.
여 대표가 함구를 요구했다는 강 전 대표의 주장에 대해서도 “강 전 대표의 요구에 따라 비공개로 대표단회의를 진행했고, 발언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고 반박했다.
강 전 대표는 즉각 반발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첫번째 성폭력 사건에 대해) 성폭력이 아니라고 공식화한 적이 없다”며 “불필요한 신체접촉 용어는 제가 쓴 말이 아니라 가해자가 저에게 사과문을 보내오면서 쓴 말”이라고 응수했다. 당의 공식입장 자체가 자신에 대한 ‘2차 가해’라는 점도 부각했다.
강 전 대표는 “11월 사건을 선대위 회의에 알렸을 때 A씨가 술자리에서 제 허벅지에 두 차례 손을 댔고 심지어 접촉한 부위가 허벅지 안쪽이었기 때문에 더 놀랐다”며 “그 자리를 피하려고 빠져나왔으나 가해자가 계속 따라왔다는 이야기를 했고 당내에서 이런 문제를 처음 겪는 게 아니라는 얘기까지 떨리는 목소리로 힘겹게 얘기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