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동 떠나는 이정수, “검수완박은 진행 중…겸허한 검찰 돼야”

이임식서 "생각 다름 이해하고, 역지사지해야" 당부
후임에 '조국 수사' 지휘한 송경호…23일 업무 시작

김임수 기자|2022/05/20 16:39
이정수 서울중앙지검장
최근 사의를 표명한 이정수 서울중앙지검장(53·사법연수원 26기)이 “‘검수완박’ 국면은 진행 중”이라며 검찰 조직의 신뢰 회복을 당부하며 서초동을 떠났다.

이 지검장은 2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이제 헤어짐의 순간”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임식에 앞서 사표를 제출했지만, 아직 수리가 되지 않아 당분간 충북 제천에 있는 법무연수원으로 출근한다.

이 검사장은 이날 “제가 검사생활을 하는 동안 우리 검찰은 늘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 있었다. 개혁과 변화의 연속이었다”라며 “국민의 신뢰 회복을 위해서는 엄정하면서 겸허한 검찰이 되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그는 “동시에 억울함을 경청하고 아픔에 공감하는 검찰이 되기를 희망한다”며 “사람의 귀함을 알고 생각의 다름을 이해하자. 역지사지하며 소통하고 화합할 때 우리 주장의 울림은 더 커질 것”이라고 전했다.

2000년 서울지검 검사로 임관한 이 지검장은 대검 연구관, 대구지검 의성지청장, 대검 피해자인권과장·정보통신과장,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2부장 등을 거쳤다.

2020년 검사장으로 승진한 그는 문재인 정부에서 승승장구하며 서울남부지검장, 법무부 검찰국장을 거쳐 지난해 6월 서울중앙지검장에 임명됐다.

한편, 법무부는 후임 서울중앙지검장에 ‘조국 수사’를 총괄했던 송경호(52·29기) 수원고검 검사를 임명했다. 송 검사는 오는 23일부터 부임지에서 업무를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