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당호 출렁다리 건너고 어죽 한그릇 ‘뚝딱’

김관태 기자|2022/05/25 15:23
예산군 예당호 출렁다리 음악분수.
예산군 예당호 출렁다리와 음악분수 모습.
충남 예산군이 2019년 ‘예당호 출렁다리’ 개통 후 새로운 관광지로 뜨고 있다. 코로나19 악재에도 불구하고 올해 5월 현재 555만여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와 함께 지역 관광지들도 관람객이 부쩍 늘고 있으며 인근 식당들도 호황을 맞고 있다. 예당호 출렁다리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하는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은 바 있다. 여행의 재미를 더해 줄 예산장터 국밥과 국수, 광시한우, 어죽 등 예산에서만 맛볼 수 있는 먹을거리도 풍부하다.

△예당호 출렁다리=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저수지인 충남 예산군 예당호에 위치한 출렁다리다. 내진설계 1등급을 받은 안전하고 튼튼한 다리로 성인 3150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으며, 하늘로 곧게 솟은 64m 주탑을 중심으로 양 옆으로 펼쳐진 케이블은 아름다운 자태의 거대한 황새가 길고 흰 날개를 펼쳐 호수 위를 비상하듯 환상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예당호 출렁다리는 야간에 관람할 때 더욱 아름답다. 형형색색 조명으로 찬란하게 빛나며, 그러데이션 기법으로 시시각각 변하는 무지개 빛깔 LED조명은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출렁다리 주변에는 주차장, 야영장, 취사장, 공연장, 족구장 등 각종 부대시설이 설치돼 있으며, 조각공원과 저수지 경관을 즐기면서 거닐 수 있는 산책로가 있어 많은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예당호 출렁다리 옆에 위치한 음악분수는 감미로운 음악과 함께 다채로운 물과 빛의 향연을 선보이며, 길이 96m, 폭 16m, 고사높이 110m 규모로 조성돼 있으며, 호수 위에 설치된 가장 넓은 면적의 부력식 음악분수 분야의 한국기록원 공식 최고 기록 인증을 받은 바 있다.

음악분수는 새천년, 천백년 분수와 사과분수, 개나리 분수, 출렁다리 분수, 황이분수, 날개분수, 황새분수 등 다양한 분수 설비와 함께 워터스크린, 빔 프로젝터 레이저를 도입해 다채로운 빛과 색을 연출하고 있으며, 출렁다리 경관조명과 연계한 몽환적인 분위기 속에서 일상의 새로운 활력소를 찾을 수 있다.

예산군은 현재 예당호에 출렁다리와 음악분수뿐만 아니라 착한농촌체험세상, 전망대와 모노레일 설치사업, 예당호반 문화마당 등 다양한 관광시설 조성 사업을 추진 중이다.

예산군 천년고찰 수덕사 전경
△천년고찰 수덕사= 충남 예산군 덕산면 덕숭산에 위치한 수덕사는 문헌으로 남은 기록은 없으나 백제 위덕왕 때 고승 지명이 처음 세운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제30대 왕 무왕 때 혜현이 ‘묘법연화경’을 강설해 이름이 높았으며, 고려 제31대 왕 공민왕 때 나옹이 중수했고 일설에는 599년에 지명이 창건하고 원효가 중수했다고도 전해진다. 조선시대 제26대 왕 고종 2년에 만공이 중창한 후로 선종 유일의 근본도량으로 오늘에 이르고 있다.

수덕사 대웅전은 국내에 현존하는 목조건물 가운데 봉정사 극락전과 영주 부석사 무량수전에 이어 오래된 건축물로서 국보 제94호로 지정돼 있다. 대웅전 양 옆에는 승려들의 수도장인 백련당과 청련당이 있고 앞에는 조인정사와 3층석탑(충남유형문화재 103호)이 있다. 그리고 1020 계단을 따라 미륵불입상, 만공탑, 금선대, 진영각 등이 있고 그 위에 만공이 참선도량으로 세운 정혜사가 있다.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진 예산의 명소 수덕사는 해마다 많은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져오고 있으며, 2018년부터는 예당호 출렁다리 개통과 함께 방문객 수가 크게 증가해 2019년에는 한 해에만 101만명이 다녀가는 명소가 됐다.

또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언택트로 즐기기 좋은 관광지로 방문객들의 입소문을 타면서 꾸준한 발길이 이어졌으며, 수덕사를 관람한 이후 등반할 수 있는 덕숭산 역시 힐링명소로 자리매김해 그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내보보부상촌 원경
△내포보부상촌=예산군 덕산면에 국내 최초 보부상을 주제로 한 테마파크인 ‘내포보부상촌’은 2020년 7월 개장했다.

군은 예로부터 전국적으로 유명한 장터가 자리해 내포지역 유통의 중심으로 보부상들이 호황을 누렸으며, 보부상 유물(중요민속자료 제30-2호 등)이 잘 보존돼 있어 이를 중심으로 보부상을 주제로 한 내포보부상촌을 덕산면에 조성했다.

덕산면 사동리 일원 6만3000여㎡의 부지에 총 479억2200만원의 사업비를 투자해 조성된 내포보부상촌은 △예산보부상박물관 △전수관 △위패사당 △어귀·장터·난장마당 △체험공방 △숲속놀이터 △숲속슬라이드 △보부상놀이터 △물놀이터 △동물체험장 등의 시설을 갖췄다.

내포보부상촌은 개장 당시부터 코로나19가 지속됨에 따라 운영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으나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 및 예당호 출렁다리, 수덕사, 리솜스파캐슬 등 관내 관광·휴양지와 연계를 적극 추진해 왔다.

그 결과 다양한 프로그램 및 관광지 연계가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2020년 총 입장객 3만9000명, 지난해에는 16만1000명 이상의 입장객이 방문해 지난해까지 누적 입장객 20만명을 넘어섰다.

특히 내포보부상촌의 주 입장객은 어린 자녀와 함께 오는 젊은 부부로 이는 바닥분수, 놀이터, 숲속 슬라이드 등 놀이시설과 보부상박물관,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추진한 결과로 분석되고 있다.

예산황새공원에서 황새들이 둥지에서 머무르고 있는 모습./제공=예산군
△예산 황새공원=예산군 광시면에 위치한 예산황새공원은 생태관광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멸종위기종인 천연기념물 제199호 황새 복원을 위해 문화재청 지원으로 조성된 예산황새공원은 2015년 황새 8마리 자연방사를 시작으로 올해까지 50여 마리를 지속적으로 자연의 품으로 돌려보냈다. 황새공원은 5년 연속 자연번식에 성공해 공원 주변에서 생활하고 있는 야생 황새를 실시간으로 만나볼 수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2019년 자연방사 3세대 첫 탄생, 2020년 6월 말 기준 41개체의 자연부화 등 성공적인 황새복원 사업의 연착륙을 이끌었으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 새로운 여행트렌드인 비대면(언택트), 열린관광지, 자연그대로, 치유·힐링에 적합한 관광지로 인정받는 성과를 거뒀다.

그 결과 예산황새공원은 2020년에는 한국관광공사 언택트 관광지 100선에 선정됐으며, 지난해에는 한국관광공사 주관 친환경 추천 여행지에 선정됐고 2021-2022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관광지 100선에도 이름을 올렸다.

예산황새공원이 위치한 광시면 대리 지역은 논생물을 섭식하는 황새가 야생에서 스스로 먹이 활동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2009년부터 마을 전체가 친환경 농법으로 농사를 짓고 있다. 그 결과 현재 황새 공원 주변 논에는 금개구리, 물방개 등 일반 논에서 볼 수 없는 다양한 멸종위기 생물들이 서식하고 있다.

또 마을 곳곳에 생태습지인 둠벙을 조성해 수생생물의 종류 및 개체수를 증가시키고 있으며, 전국 최초로 수생 생물이 이동할 수 있는 논어도를 조성해 황새와 더불어 다양한 생물들이 어우러지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예산지역 먹을거리=예당호를 중심으로는 예산 8미인 민물어죽과 붕어찜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식당이 위치해 있다. 인근 광시한우타운에서는 청정 예산에서 건강하게 자란 한우를 맛볼 수 있고 수덕사 인근에서는 산채정식을 즐길 수 있다. 가을철에는 예당호 인근의 많은 과수원에서 재배한 예산의 대표 특산품인 예산황토사과를 싱싱하게 맛볼 수 있다.

또 예산읍에 위치한 예산시장에는 예산을 대표하는 국밥과 국수를 즐길 수 있으며, 매년 국화와 국밥, 국수를 주제로 한 예산장터 삼국축제가 개최돼 수많은 방문객들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