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호주·인도 정상들, 쿼드 정상회의서 한 말말말말

바이든 "쿼드 정상회의, 전제주의 대항 민주주의 실현 논의"
모디 "자유·개방 인도·태평양 실현"
앨버니지 "신 호주 정부, 쿼드 방침 유지"
기시다 "인도태평양서 러의 우크라 침략 같은 일 재현 안돼"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2022/05/24 15:15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왼쪽부터)·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24일 일본 도쿄(東京) 총리관저에서 열린 쿼드(Quad)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미국·일본·호주·인도 정상들을 24일 쿼드(Quad)가 인도·태평양에서 민주주의 국가가 공유하는 가치관과 비전을 지키는 역할을 한다고 평가했다고 일본 NHK방송·아사히(朝日)신문 등이 보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이날 오전 10시 30분경부터 약 2시간 동안 일본 도쿄(東京) 총리관저에서 쿼드 정상회의를 연 후 오후 1시부터 약 1시간 동안 오찬 회의를 진행했다.

대면 쿼드 정상회의는 지난해 9월 24일 미국 워싱턴 D.C. 회의 이후 약 8개월 만이다. 쿼드는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 부상을 견제하기 위한 미국·일본·호주·인도 등 4개국의 협의체로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때 외교장관 회의를 정상 회의체로 격상, 지난해 3월 화상 회의에 이어 9월 24일 대면 회의, 올해 3월 화상 회의를 개최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4일 일본 도쿄(東京) 총리관저에서 열린 쿼드(Quad) 정상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 바이든 대통령 “쿼드 정상회의, 전제주의 대항 민주주의 실현 방법 논의하는 곳”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회의 모두 발언에서 “한번은 중국 지도자가 ‘당신은 왜 계속해 인도·태평양 세력이라는 것을 말하느냐’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며 “우리나라의 한쪽 전체가 태평양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인도·태평양의 한 세력으로서 긴밀한 민주주의 파트너 국가와 함께 우리가 공유하는 가치와 비전을 지켜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쿼드 정상회의는 전제주의에 대항해 우리가 실현해야 하는 민주주의에 관해 논의하는 곳이라며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안정 유지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과 다음 팬데믹 대처 △기후 위기 대응 △우리 가치에 따른 미래 기술 관리 등을 쿼드의 과제라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과 관련, “우리는 공유된 역사에서 암울한 시간을 헤쳐나가고 있다”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잔인하고, 부당한 전쟁은 인도주의적 참사를 일으켰고, 무고한 민간인들을 거리에서 살해했으며 수백만명의 난민이 국내외로 피난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 행정부는 러시아의 침공 개시 전 자유롭고 개방된, 연결되고 안전하며 회복력 있는 인도·태평양 전략을 발표했는데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 침략은 국제 질서·영토 보전과 주권 및 국제법이라는 기본 원칙과 같은 목표의 중요성을 높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24일 일본 도쿄(東京) 총리관저에서 열린 쿼드(Quad) 정상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 모디 총리 “쿼드의 선한 세력 이미지, 강화 지속”

모디 총리는 “쿼드의 (활동) 범위가 확대되고,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며 “우리의 상호 신뢰와 결의가 민주주의 세력에 새로운 에너지와 열정을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모디 총리는 “쿼드 레벨의 상호 협력은 우리 모두의 공유 목표인 자유롭고 개방적이며 포괄적인 인도·태평양 지역을 촉진하고 있다”며 “쿼드는 인도·태평양 지역을 위한 건설적인 어젠다를 가지고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한 세력으로서의 쿼드의 이미지는 지속적으로 강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디 총리는 인도의 전통적인 우방으로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고 있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언급하지 않았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가 24일 일본 도쿄(東京) 총리관저에서 열린 쿼드(Quad) 정상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 앨버니지 신 호주 총리 “쿼드 연대, 민주주의·법치·평화의 공동 가치관 기반...신정부, 쿼드 방침 유지”

알바니즈 총리는 “우리의 협력은 공유하는 가치인 대의민주주의·법치주의·평화롭게 살 권리에 대한 헌신에 기반한다”며 “호주 정부는 교체됐지만 쿼드에 대한 호주의 약속은 변하지 않았고, 앞으로 그럴 것”이라고 다짐했다.

앨버니지 총리는 “우리 연대는 민주주의·법의 지배, 그리고 평화롭게 사는 권리라는 공동의 가치관을 기반으로 한다”며 “인도·태평양 지역의 재편에 따라 불확실성을 높이는 세계의 도전과제와 위협에 대처하고, 더 나은 세계를 만들며 주권을 존중하는 보다 강력하고, 협력적인 인도·태평양 지역 구축을 위해 쿼드의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쿼드 각국이 자유롭고 개방되며 회복력 있는 인도·태평양 지역을 위해 결속하고, 기후변화나 이 지역의 안전보장 등 이 시대의 최대 과제에 대처하기 위해 협력해온 성과를 평가한다”며 “호주 신정부의 우선순위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더 나은 경제 안보·사이버 보안·에너지 안보·환경 및 보건 안전을 통해 더 강력하고 회복력 있는 인도·태평양 지역 구축이라는 쿼드 어젠다와의 일치”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호주 정부는 교체됐지만 쿼드에 대한 호주의 약속은 변하지 않았고, 앞으로 그럴 것”이라고 다짐했다.

앨버니지 총리는 21일 총선에서 승리해 전날 총리에 취임하자마자 전용기를 타고 일본에 도착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회의 중에 잠들어도 된다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24일 일본 도쿄(東京) 총리관저에서 열린 쿼드(Quad) 정상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 기시다 총리 “러의 우크라 침략, 유엔 헌장 원칙 정면 도전...인도·태평양서 같은 일 일어나선 안 돼”

기시다 총리는 “지난해 9월 회의 이후 우리가 중시하는 법의 지배에 기초한 국제 질서를 뿌리부터 흔드는 사태가 일어났다”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은 유엔 헌장의 모든 원칙에 대한 정면 도전이며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같은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시다 총리는 “이러한 어려운 정세 속에서 우리가 한자리에 모여 4개국의 연대와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이라는 공동 비전에 대한 강고한 헌신을 국제사회에 나타내는 의의는 매우 크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