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떠나자 북·중·러 일제히 무력시위···신냉전 심화 우려(영상)
북한, 25일 ICBM 포함 탄도미사일 3발 발사
중·러 군용항공기는 한국방공실별구역 진입
한·미 北 미사일 대응 연합 지대지미사일 발사
이석종 기자|2022/05/25 14:59
|
바이든 대통령이 한·일 순방을 마치자 북한은 25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추정) 발사로 곧바로 반응했다.
합참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6시, 6시 37분, 6시 42분 등 3차례에 걸쳐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각각 탄도미사일을 1발씩을 쐈다.
|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전문연구위원은 “한·미를 동시에 겨냥한 건 처음”이라며 “한·미, 미·일 정상회담이 끝나자마자 도발을 하기로 계획을 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장영근 항공대 교수도 “같은 미사일이라도 운용측면 등에서 뭔가를 보여주려 했다면 궤적을 달리하거나, 아예 동시에 발사하는 방식 등을 택했을 것”이라며 이번엔 이전과 궤적이 거의 유사하다는 점에서 최근 한·미정상회담을 비롯해 연합훈련과 확장억제 조치 강화에 반발하는 ‘정치적 성격’이 짙은 것으로 평가했다.
북한의 이날 미사일 도발에 대응해 군은 한·미 연합 지대지미사일 사격으로 응수했다. 한·미 양국군은 이날 오전 한국군의 현무-Ⅱ와 미군의 에이테킴스(ATACMS) 1발씩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또 전날(24일) 북한의 미사일 발사 가능성이 높아지자 공군 F-15K와 F-35A 전투기를 동원해 엘리펀트 워크(Elephant Walk) 훈련도 했다.
|
합참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56분쯤 중국 군용기(H-6 폭격기) 2대가 이어도 서북방 126㎞에서 KADIZ 진입 후 동해상으로 이동해 9시 33분경 KADIZ 북쪽으로 이탈했다. 이 중국 군용기는 동해 북쪽 지역에서 러시아 군용기 4대(TU-95 폭격기 2대, 전투기 2대)와 합류해 9시 58분경 동해 북쪽 KADIZ에 재진입, 독도 동쪽 KADIZ를 10시 15분쯤 이탈했다. 또 오후 3시 40분쯤에는 이어도 동남쪽 267㎞ KADIZ 외곽에서 중국 군용기 4대와 러시아 군용기 2대 등 총 6대의 중·러 군용기가 재포착됐고, KADIZ 외곽을 따라 북상하다 오후 3시 57분쯤 중국 군용기 4대는 분리돼 이탈했고, 러시아 군용기 2대는 KADIZ 외곽으로 북상했다.
이 같은 중·러 군용기의 KADIZ·JADIZ 진입이 바이든 대통령의 한·일 순방이 끝나는 날에 맞춰 이뤄졌다는 점에서 한·미·일 동맹 강화에 반발하는 중·러의 의도된 무력시위라는 관측이 나온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부총장은 “한반도문제를 둘러싸고 한·미·일 대 북·중·러 라는 신냉전구도가 심화되고 있다”며 “신냉전구도의 심화로 동북아 안보정세 악화가 우려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