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도시 vs 지방광역시 청약시장 분위기 엇갈렸다
이민영 기자|2022/06/03 14:28
3일 부동산R114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지방도시에는 총 7만7015가구가 공급됐는데 1순위, 2순위를 합쳐 119만2323건의 청약이 접수되면서 평균 경쟁률이 15.48대 1을 기록했다.
이전 정부가 출범한 지난 2017년 6만2985가구 공급에 35만9185건의 청약이 접수돼 평균 5.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것과 비교해 경쟁률이 2.72배 높아졌다. 이 기간 동안 공급량은 22.3% 증가에 그쳤으나 청약자수는 232%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5대 지방광역시의 청약 경쟁률은 평균 34.77대 1에서 10.78대 1로 큰 하락세를 보였다. 2017년 54.54대 1의 경쟁률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청약 성적을 기록했던 대구의 경우 2021년 4.33대 1로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으며 광주, 부산, 울산도 5년 전과 비교해 낮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2017년 대비 청약 성적이 오른 광역시는 대전 한 곳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지방광역시까지 확대되자 인근 지방도시로 공급과 수요가 이동했다고 분석한다. 특히 지난해에는 경남 거창군, 충남 홍성군, 강원 홍천군 등 수년간 공급이 없었던 지역에서도 신규 단지가 분양됐고 좋은 성적을 거뒀다. 실제 ‘더샵 거창포르시엘’과 ‘홍성자이’는 각각 거창군, 홍성군 역대 최다 청약 접수 기록과 최고 경쟁률 기록을 새로 썼고, 홍천군에 공급된 ‘홍천 금호어울림 더퍼스트’, ‘홍천 극동스타클래스’ 등 2개 단지가 각각 최다 청약 접수, 최고 경쟁률 기록을 바꿨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는 치솟는 집값을 잡기 위해 부동산 규제 정책을 선택했고 이를 수도권, 광역시를 비롯해 지방 대도시까지 확대했다”라며 “이에 수익성을 이유로 아파트 공급이 원활하지 않았던 지방도시에도 1군 건설사 단지를 비롯해 많은 양의 새 아파트가 분양됐으며 집값 상승 기대감에 청약 접수도 늘어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가운데 올해도 지방도시 부동산 시장에 신규 분양이 이어져 이목이 쏠린다.
우선 이달 경남 거창군 거창읍 가지리 일원에서 포스코건설이 ‘더샵 거창포르시엘 2차’를 분양한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0층, 6개동, 전용 84~158㎡, 443가구 규모며 지난해 분양 흥행에 성공한 1차(469가구)와 함께 총 912가구의 대규모 단일 브랜드 타운을 형성할 전망이다.
같은 달 충북 음성 기업복합도시에는 대우건설이 ‘음성 푸르지오 센터피크’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35층, 8개동, 전용 84·110㎡ 총 875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전국에서 청약 접수가 가능한 것은 물론 비규제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다.
경북 울진군 울진읍에서 두산건설이 ‘울진역 센트럴 두산위브’를 분양할 계획이다. 전용 59~132㎡, 총 393가구 규모로 울진군 역대 최대규모이자 최초 1군 건설사 브랜드 아파트다.
충북 청주시 흥덕구에서는 SK에코플랜트와 GS건설이 ‘청주 SK뷰 자이’를 분양한다. 봉명 주공아파트 1단지를 재건축하는 단지로 총 1745가구 대단지 규모다. 이 중 일반분양은 전용면적 59~101㎡ 1097가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