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중인 화물연대 조합원 곳곳서 체포…업무방해 혐의

하이트진로 이천공장 앞 노조원 15명 체포
부산서 2명 체포…트레일러에 물병·계란 투척

이선영 기자|2022/06/08 10:57
8일 화물연대 부산본부 선전전 현장/제공=부산경찰청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 총파업 이틀째 시위 중인 전국 곳곳에서 조합원들이 경찰에 체포됐다.

경기 이천경찰서는 하이트진로 경기 이천공장 앞에서 파업 중인 업무방해 혐의로 화물연대 소속 조합원 A씨 등 15명을 현행범으로 무더기 체포했다.

A씨 등은 이날 오전 8시30분께 하이트진로 이천공장으로 진출입하는 화물 차량을 막아섰고, 경찰은 현장에 있던 70여 명의 화물연대 조합원 중 경찰 제지에도 공장 측의 업무를 방해한 15명을 검거했다. A씨 등은 체포 과정에서 폭력 행위 등 물리력을 행사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이트진로 이천공장에서는 지난 2일에도 조합원 1명이 근무 중이던 경찰의 멱살을 잡고 넘어뜨리는 등 폭행한 혐의로 현행범으로 체포된 바 있다. 경찰은 현장에 2개 중대를 배치해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광주와 부산에서도 화물차 운행을 방해한 노조원이 경찰에 연행됐다.

광주 광산경찰서는 화물연대 조합원 B씨를 업무방해 혐의로 현행범 체포했다. B씨는 이날 오전 8시45분께 광산구 하남산업단지 화물차고지 입구를 승합차로 막아 파업에 참여하지 않은 비조합원 화물차 운전기사들의 입·출차를 방해했다.

부산 강서경찰서도 업무방해 혐의로 화물연대 노조원 2명을 조사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이들은 이날 오전 8시37분 부산 강서구 신항 삼거리 선전전 현장을 지나던 트레일러 2대의 진행을 막아서며 물병과 계란을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파업을 시작한 7일 오후 기준 부산항 10개 터미널의 장치율(야적장에 컨테이너 화물이 쌓여 있는 비율)은 파업 전보다 4%포인트 가량 높은 73.7%를 기록했다. 또 전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부산항 컨테이너 반출입량은 1만9000여 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를 기록했다. 이는 전날 반출입량인 2만5000여 TEU에 비해 많이 감소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