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품은 새 보금자리… ‘항만 재개발’ 사업지 주목

항만 재개발사업 활기…전국 19곳서 시설 개선·정비사업
수변 입지 희소성·자연 경관 관심… "집값 상승 기대"
인천 내항 일원 '주거형 오피스텔' 공급
부산 북항 인근 재건축 단지 신규 분양

이철현 기자|2022/06/13 17:24
인천 내항 1·8부두 항만재개발사업 조감도. /제공=인천항만공사
항만 재개발사업이 전국에서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새로운 주거환경 모델로 급부상하고 있다. 수변 입지의 희소성과 수변 중심의 색다른 자연경관을 누릴 수 있어 집값 상승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전국 19곳에서 항만 재개발사업이 진행 중이다. 이 사업은 항만구역과 주변 지역의 항만 시설 및 주거·교육·휴양·관광·문화 등과 관련한 시설을 개선·정비하기 위한 것으로 주거지가 ‘숲세권’ 등과 달리 바다나 강 등 수변에 위치한 것이 특징이다. 2007년 ‘항만과 그 주변 지역의 개발 및 이용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면서 본격화됐다.

인천 중구에서 진행 중인 항만 재개발사업이 가장 주목을 끌고 있다. 인천 내항 일대는 일본 요코하마 항구 주변을 재정비해 탄생한 계획도시 ‘미나토미라이21’을 벤치마킹해 해양문화·복합업무·열린주거·혁신산업·관광여가지구 등 5대 특화지구로 탈바꿈하는 사업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1부두의 옛 세관창고 건물을 개선해 역사공원을 선보인데 이어 올해 8부두의 곡물창고가 문화공간 상상플랫폼으로의 재탄생을 앞두고 있다.
항만 재개발사업에 맞춰 주거단지의 공급도 본격 시작됐다. DL이앤씨는 지난달 내항 항만재개발사업구역에 들어서는 주거형 오피스텔인 ‘e편한세상 시티 항동 마리나’(전용면적 82㎡ 592실) 분양에 나섰다.

부산 중구 일원의 북항도 최근 새로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북항은 북항재개발사업을 통해 부산항대교와 인접한 부지에 해양공원·수변공간·공연장·마리나 등을 비롯해 국제교류·도심복합지구 등의 특화지구로 탄생한다. 지난달 1단계 항만재개발사업구역에 조성한 공공시설이 전면 개방됐는데, 오는 2024년 부산 오페라 하우스 개관도 앞두고 있다.

올 하반기에는 인근 지역에서 신규 분양 물량도 나온다. 한화건설은 7월 부산 남구 대연동에 짓는 ‘한화 포레나 부산대연’(가칭·367가구)을 분양할 예정이다. 반도 보라 맨션 재건축 단지로, 반경 6km대 거리에 북항이 있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항만 재개발사업을 통해 산과 평지로 이뤄진 내륙지역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도시의 기능과 문화, 여가 등을 누릴 수 있는 다양한 기반시설까지 갖춰지는 만큼 향후 지역 가치 및 집값 상승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경남 거제시 고현항 항만재개발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항만 기능을 상실한 고현·장현동 앞바다를 메워 복합항만지구, 공공시설지구, 복합도심지구 등 크게 4개 구역을 갖춘 해양관광 신도시로 조성하는 사업이 한창 진행 중이다.

1·2단계 공유수면 매립 공사는 각각 2018년 10월과 지난해 6월 종료됐다. 3단계 공사는 2024년 진행될 예정이다. 2019년 첫 공동주택이 공급된데 이어 지난해에도 분양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서 항만 재개발사업을 통한 신도시로의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 한신공영은 올 하반기 고현항 항만재개발사업지 인근인 거제시 고현동 아주동에서 547가구 규모(전용 84~99㎡)의 아파트를 분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