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눈] 일회용컵 잡으려다 커피값 놓칠라
김서경 기자|2022/06/15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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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도 시행이 미뤄진 이유는 업계 반발이 거셌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업계는 일회용 컵을 쓰는 커피와 음료, 제빵 업계만 대상으로 삼는다는 점에서 이 제도의 형평성을 지적했다. 또한 컵을 확인하고, 보증금을 걸러주는 과정으로 업무가 가중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 제도를 시행하면 점주는 일회용 컵마다 보증금 반환 여부를 확인하는 바코드(라벨)를 부착해야 한다. 바코드 비용은 개당 약 7원으로, 여기에 반환된 컵의 처리비 4~10원을 더하면 최대 17원의 추가 비용 발생이 든다.
아울러 이 과정 자체가 인건비 부담을 시사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메뉴 제조와 설거지 등 기존 카페 업무에 새로운 일이 추가된다는 점에서다. 특히 점심시간 후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리는 커피 전문점에서 바코드로 인한 불편함이 두드러질 수 있다.
업계 부담은 결국 소비자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많다. 제도 시행을 신중히 해야하는 이유다. 코로나19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해 산업 전방위에서 물가가 치솟고 있다. 정부는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운다’는 말을 기억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