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재부터 친환경으로…환경보호 실천 앞장서는 유통업계

김지혜 기자|2022/06/19 13:57
현대백화점은 100% 재생용지로 제작된 친환경 쇼핑백을 전체 점포로 확대 도입한다.
유통업계가 제로웨이스트 운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제로웨이스트는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재활용할 수 있는 소재로 대체해 쓰레기 배출량을 줄이는 운동이다. 유통업계에서는 포장재부터 재활용이나 친환경 소재로 대체하는 등 환경보호 실천하고 있다.

19일 현대백화점은 100% 재생용지로 제작된 친환경 쇼핑백을 전면 도입한다고 밝혔다. 지난 2월 더현대서울과 판교점에 시범 도입 후 고객의 의견, 개선점 등을 반영해 전체 점포로 확대한다.

친환경 쇼핑백은 현대백화점 본사를 비롯해 16개 점포에서 매년 약 8700톤씩 나오는 포장박스, 서류 등을 모아서 제작했다. 불필요한 잉크 사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쇼핑백 디자인도 단순하게 나무그림만 입혀 변경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2월부터 4개월의 시범운영 기간 40여만장의 친환경 쇼핑백이 지급됐고, 고객들이 잉크 사용 절감 등의 다양한 의견을 제안해 디자인도 바꿨다”고 설명했다.

친환경 쇼핑백의 전점 확대로 현대백화점은 나무 약 1만3200그루(약 2000여톤)를 보호하고, 3298톤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절감하는 효과를 예상하고 있다.

앞서 신세계도 자체적으로 친환경 패키지 기준을 마련하고 사탕수수 섬유소로 만든 친환경 종이 ‘바가스 펄프’로 만든 포장재를 전 점포로 확대 도입키로 했다. 이를 통해 연간 25톤의 플라스틱 절감을 기대하고 있다.

이마트는 유통업계 최초로 ‘지속가능 상품’ 표준가이드를 구축했다. ‘친환경상품’ ‘지속가능한 원재료 소싱’ ‘건강·안전’ ‘포장&플라스틱’ 등 4대 부문으로 분류했으며, 이중 ‘지속가능한 원재료 소싱’과 ‘포장&플라스틱’과 관련한 연구 성과가 담긴 가이드북을 발행했다.

‘지속가능 원재료 소싱’에서는 7개 원재료(수산, 축산, 팜유, 임목재, 면직물, 대두, 커피·차)별로 재료 소싱 절차를 개선하는 로드맵을 세웠다. ‘포장&플라스틱’ 부문에서는 포장 횟수와 포장재를 최소화하고 재활용 가능한 포장지를 쓰는 것과 같은 ‘친환경 포장’ 실천방안을 7개 분야로 분류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소비자들도 친환경 포장을 더 선호하고 있다”면서 “이런 경험은 곧 기업 이미지와도 연결돼 소비자 접점에 있는 유통업체들이 빠르게 친환경 포장재로 바꾸려는 움직임이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