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기술나눔으로 중소기업 ‘지원사격’

이지선 기자|2022/06/28 17:48
포스코가 중소기업으로의 기술나눔으로 동반성장을 이끌었다. 사진은 포스코의 기술을 이전받은 씨제이인스트루먼트가 매립 구조물 특허를 적용해 시공한 도로 방음벽,/제공=포스코
포스코는 기술나눔을 통해 중소기업의 신기술 개발, 사업 확장을 지원하며 대기업-중소기업 간 상생을 꾀한다고 28일 밝혔다. 포스코그룹은 2017년부터 2021년까지 기술나눔을 통해 241개 중소기업에 총 564건의 특허를 무상으로 이전했다.

그중에서도 지난 2017년 3월 포스코는 스마트 프리캐스트 구조물 제조와 연구개발 전문 기업인 ‘씨제이인스트루먼트’에 ‘매립 구조물 특허’의 특허 실시권을 부여하는 기술나눔을 시행했다. 씨제이인스트루먼트는 포스코의 매립 구조물 특허에서 착안한 프리캐스트 공법을 개발, 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이를 통해 올해 예상되는 연간 매출액은 약 80억원이다.

프리캐스트 콘크리트(PC·precast concrete) 공법은 철근 기둥, 보, 슬래브, 벽 등 콘크리트 구조물을 공장에서 미리 만들어 건설 현장으로 운송 후 조립 및 설치하는 방식을 일컫는다. 현장에서 거푸집을 만들고 콘크리트를 타설한 뒤 양생을 거치는 방식보다 공기를 획기적으로 단축하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현장 건설 폐기물 발생과 환경 영향도 최소화할 수 있다.
씨제이인스트루먼트는 기존의 프리캐스트 기술에 매립 구조물 기술을 접목해 구조물 내부에 미리 보강을 마친 연결부를 만드는 방법을 시도했다. 프리캐스트 구조물을 제작할 때, 접합 부위에 미리 철강으로 만든 연결용 부품을 넣어 구조물 내에 단단히 뿌리내리도록 하는 것이다. 이는 포스코가 이전한 특허인 ‘매립 구조물 기술’에서 비롯됐다. 수평-수직재 연결을 위해 자재 내부에 철로 만든 연결용 부품을 심어서 시공 시간을 단축하고 내구도를 높였다.

포스코 매립 구조물 기술을 적용해 개선한 대표적인 사례는 도로변의 방음 시설물이다. 포스코의 기술나눔으로 씨제이인스트루먼트의 사업 영역도 확장됐다. 프리캐스트 구조물을 옹벽뿐만 아니라 직벽식 형태의 구조물로 다양하게 변주할 수 있었기 때문. 매립 구조물이 적용된 직벽식 형태의 구조물은 꾸준히 매출 발생해 종전 대비 약 10%의 매출 향상 효과도 얻었다. 포스코는 앞으로도 기술나눔을 통해 기업시민 경영이념 실현을 지속하고 중소기업과의 공생가치 창출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