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mm 육박한 폭우…1일 오후까지 최대 120mm 더 예상
하수구 역류·주택 침수·빗길 사고 잇따라
서울 동부간선도로·잠수교 전면 통제
기상청 "30일 오후쯤 그칠 전망"
이선영,박예슬 기자|2022/06/3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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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부터 이날 오후 3시까지 서울에는 154㎜의 비가 내렸다. 충북 서산이 279.5mm 전국에서 가장 많은 비가 내렸고, 서신(화성) 252.5mm, 처인역삼(용인) 248.5mm, 당진 246.5mm, 탄현(파주) 228mm, 수원 225.9mm 등 수도권과 충북지역을 중심으로 전국 각지에서 많은 비가 쏟아졌다.
이에 따라 서울 도로 곳곳의 통행이 통제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동부간선도로는 중랑천 수위 상승으로 전 구간(수락지하차도∼성수JC)의 차량 진입이 금지됐다. 양재천로 하부도로도 도로 침수로 양방향이 통제됐으며, 서부간선도로는 광명대로∼서부간선요금소 구간 진입램프가 도로 침수에 대비해 통행이 제한됐다.
한강 수위는 전날 오후 9시 기준 잠수교 6.19m, 오금교 5.65m, 대곡교 5.49m, 대치교 5.14m 등까지 올랐다. 잠수교 역시 보행 통제 기준인 5.5m와 차량 통제 기준인 6.2m를 넘겨 통제됐다.
폭우에 따른 사고도 이어졌다. 오전 8시30분께 경기 수원시 세류역 지하통로에는 빗물이 쏟아져 들어온 탓에 시민들이 걸어서 이동해야 했고, 한때 전동차가 무정차 통과했다. 오전 9시31분 수원시 권선구 고색동 중고차 매매단지에서도 침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이날 오전 충남 서산에서는 폭우로 운산면 갈산천 교량 30m와 고산천 제방 100m가 붕괴했으며, 태안에서도 아파트 앞에 싱크홀이 발생했다.
빗길 교통사고와 시민들의 고립도 이어졌으며, 인명 피해도 발생했다. 이날 오전 0시20분께 인천시 계양구 서운동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 서운분기점에서 일산 방면 1차로를 달리던 아반떼 승용차가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은 뒤 멈춰 섰다. 이 사고로 바깥에 나와 서 있던 30대 남성 운전자가 같은 방향으로 달리던 다른 승용차 2대에 치여 숨졌다.
오전 1시4분께 충북 제천시 봉양읍 중앙고속도로에서 부산 방향으로 가던 25t 화물차가 가드레일을 잇달아 들이받으면서 50대 운전자가 숨졌다. 오전 6시8분께 충북 증평군 도안면에서는 지하차도가 침수되면서 차량 1대가 고립됐지만, 운전자가 스스로 빠져나와 인명피해는 없었다. 충남 서산에서도 저지대 침수 주택 등 8곳에 갇혔던 주민 21명이 소방당국에 구조되기도 했다. 오전 10시께 경기 수원시 영동고속도로 강릉 방향 광교터널에서는 빗길에 미끄러진 25t 화물차가 터널 출구를 막으면서 3개 차로 출구가 모두 차단돼 터널 내 차량이 1시간가량 움직이지 못했다.
서울시는 출퇴근길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중교통 집중배차 시간을 출근 시간대 오전 9시30분까지, 퇴근 시간대 오후 8시30분까지 30분씩 연장했다.
한편 중부지방에 집중된 폭우로 임진강 상류 수위가 상승하자 북한은 황강댐 수문을 열고 방류를 시작한 것으로 관계당국은 파악했다.
통일부 당국자에 따르면 지난 주말부터 북한 지역내 호우로 최근 황강댐 수문을 개방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 당국자는 “황강댐 수문개방이 사실이라면 우리 측이 북측 댐 방류시 사전 통보해줄 것을 요청했음에도 불구하고 북측이 아무런 사전통지를 하지 않은 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통일부는 지난 28일 남북연락사무소 채널을 통해 북한에 댐 방류 때 사전 통지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북측은 응답 없이 방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