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4호 에어리, 한반도 피해가지만…‘폭염’ 부추겨

제주 남쪽 먼바다서 동쪽으로 방향 틀어 일본 상륙 예정
6일까지 체감온도 30도이상 폭염·곳곳 소나기…7일 전국 비

이선영 기자|2022/07/03 15:58
3일 오전 10시에 발표된 제4호 태풍 에어리(AERE) 이동경로/제공=기상청
제4호 태풍 에어리(AERE)가 예고됐지만, 우리나라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진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덥고 습한 공기를 공급하면서 찜통 더위를 부추기겠다

3일 기상청에 따르면 에어리는 일본 오키나와 북서쪽 150㎞ 부근 해상에 시속 7㎞로 북상해 4일 오전 9시 제주 서귀포시 남쪽 290㎞ 부근 해상까지 올라올 전망이다. 이후 동쪽으로 방향을 꺾어 일본 규슈섬을 통과하고 6일 오전 9시 오사카 서남서쪽 260㎞ 부근 해상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화되겠다.

에어리는 최대풍속이 시속 68㎞이고 중심기압이 994hPa(헥토파스칼)로, 규모가 비교적 작은 태풍이다. 기상청은 “에어리가 지나갈 바다도 해수면 온도가 28도 이하여서 바다에서 잔열을 흡수해 세력을 키울 가능성도 적다”고 분석했다.
에어리는 제주남쪽 먼바다와 남해동부 바깥먼바다에 높은 물결을 일으키고 제주해안과 남해안에 너울을 유입시키는 정도의 영향만 줄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제주남쪽바깥먼바다와 남해동부바깥먼바다에 태풍예비특보를 내리고, 남해동부안쪽먼바다에도 태풍예비특보 발령을 검토하고 있다.

에어리와 북태평양고기압이 고온다습한 공기를 유입시키고 서해 북부에 자리한 고기압 영향으로 우리나라의 무더위를 부추기겠다. 이에 오는 6일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 일최고체감온도가 30도를 넘는 폭염이 이어지겠다. 7일 더위가 다소 누그러들겠다.

이날 오전 3시 기준 덕유산·소백산·지리산 자락 등 일부를 뺀 전국 대부분 지역에 일최고체감온도가 30도가 넘는 더위가 나타나고 폭염특보가 발령돼 있다. 대구(서구), 경기 시흥시(신현동)와 성남시(분당구) 등은 이날 오전 11시께 기온이 35도를 넘어섰다.

고온다습한 공기와 강한 햇볕으로 인한 대기의 기온 차로 내륙 지역을 중심으로 소나기도 쏟아지겠다. 3일부터 5일까지 낮부터 저녁까지 내륙에 5~40㎜ 소나기가 내리겠다. 4일과 5일 소나기 양이 많은 곳은 강수량이 60㎜ 이상이겠다.

7일에는 전국에 비가 내리겠다. 이는 오는 4일 오전 9시께 중국에서 소멸될 것으로 예상되는 제3호 태풍 차파가 남길 수증기와 몽골 한랭건조한 공기가 충돌하면서 형성된 정체전선이 우리나라에 접근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비는 하루 정도만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에어리와 차바가 동북아시아 기압계를 뒤흔드는 상황이어서 날씨에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최신 기상정보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에어리는 미국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폭풍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