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시장, 문화 인프라가 흥행 견인
문화 인프라 갖춘 분양단지 인기… 조기 완판 잇따라
이민영 기자|2022/07/04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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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달 발표한 ‘4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주요 유통업체의 온·오프라인 매출은 13조6000억 원 규모로 전년 동월 대비 10.6%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오프라인 유통업체별로는 백화점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19.1% 증가해 가장 많이 늘었고, 편의점(10.9%)과 대형마트(2%)가 뒤를 이었다.
문화 생활을 즐기려는 움직임도 증가하고 있다. 구글의 ‘코로나19 지역사회 이동성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달 24일 기준, 식당·카페·쇼핑센터·놀이공원·박물관·도서관·영화관 등 소매점 및 여가시설의 이동추이는 기준값 (2020년 1월 3일~2월 6일 사이 수집된 데이터의 중앙값) 대비 4% 증가했다. 국립공원 및 해수욕장 등 공원 이동 추이 역시 13% 증가했다.
대체 주거상품도 유사한 흐름이다. 지난해 12월 강남구 삼성동에 공급된 도시형 생활주택 ‘삼성동 위레벤646’ 은 평균 28.9대 1로 청약을 마쳤고, 올 4월 송파구에서 분양한 ‘잠실 에떼르넬 비욘드’ 오피스텔 역시 평균 15.7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강남3구의 경우, 백화점 등 대형 쇼핑시설이 다수 위치해 있고 갤러리·극장 등이 집적돼 있는 문화 1번지로 통한다.
가격 상승도 눈에 띈다. KB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올 1월부터 5월까지 서울 서초구 일대의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1.68%로, 서울시 평균인 0.47% 대비 1.2%p 이상 높았다. 서초구는 예술의전당 등 각종 문화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 또한 울산문화회관·울산대공원 등이 위치한 울산 남구 역시 지역 평균 (0.52%)을 웃도는 0.66%의 상승률을 보였다.
부동산 전문가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수요자들의 활동 반경이 넓어지면서, 주거지 선택 기준으로 문화 인프라가 떠오르고 있다” 며 “사람들이 많이 찾는 시설의 경우, 주변으로 교통이나 각종 기반시설이 체계적으로 구축돼 입주 후 우수한 생활인프라를 누릴 수 있다는 점도 최근 선호도가 높아진 이유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 가운데 전국에서 문화 인프라를 갖춘 단지들이 분양에 나선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달 서울 서초구 방배동 일원에서 ‘인시그니아 반포’를 분양한다. 오피스텔 전용 59~144㎡ 총 148실 및 근린생활시설 등으로 구성된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등 대형 쇼핑시설과, 서래마을 카페거리·방배동 카페골목·반포한강공원 등이 인근에 있다.
한신공영은 울산 남구 신정동 일원에서 ‘울산대공원 한신더휴’를 이달 중 선보일 예정이다. 아파트 전용 62~84㎡ 총 302가구 및 오피스텔 전용 84㎡ 27실·근린생활시설 등으로 구성된다. 현대백화점 울산점·롯데백화점 울산점·울산업스퀘어 등 대형 쇼핑시설이 가깝고, 364만여㎡ 규모의 울산대공원도 인근에 있다.
삼부토건은 강원도 춘천 온의동 일원에서 ‘춘천 삼부르네상스 더테라스’를 분양 중이다. 아파트 전용 84~140㎡ 총 99가구 규모다. 메가박스·CGV 등 극장이 가깝고 춘천문화예술회관도 쉽게 이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