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8월 월세대란’ 불안감 확산
'전세대란'설 잦아들었지만
'전세의 월세화' 초고속 진행
이민영 기자|2022/07/07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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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이 성큼 다가오고 있지만 우려와 달리 전세시장은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6월 마지막주 기준 서울·수도권 전세수급지수는 94.9로 지난주 95.1보다 하락했다. 전국 전세수급지수도 92.6으로 전주 93.0보다 낮아졌다. 전세수급지수가 100보다 낮으면 전세를 구하려는 수요보다 전세를 내놓는 공급이 더 많다는 뜻이다.
공급보다 수요가 적은 상황이 이어지면서 전세 매물도 늘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5일 기준 2만8756건으로 10일 전(2만7965건)에 비해 2.8% 증가했다. 한 달 전(2만6582건)과 비교하면 8.1% 늘어났다. 매물이 늘면서 전셋값은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6월 마지막주를 기준으로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7주 연속 하락했다.
이같은 상황이 이어지자 업계 전문가들은 오는 8월 전세대란이 일어날 가능성이 낮아졌다고 말한다. 8월 전세대란은 계약갱신청구권이 도입된 지 2년이 되는 8월에 그동안 묶여 있던 임대료가 한꺼번에 오를 수 있다는 전망에서 제기됐다.
하지만 전세시장이 눌린 가운데 월세시장이 튀어 오르는 현상도 감지되고 있어 서민 주거 불안은 여전하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곽창석 도시와공간 대표는 “최근의 전세시장 안정은 전세금을 올려줄 여력이 없는 세입자들이 월세와 반전세로 발길을 돌린 결과로 볼 수 있다”며 “집주인 역시 보유세(재산세+종부세) 등에 필요한 현금을 마련할 요량으로 월세를 선호하고 있어 월세 계약이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대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4월 전월세 거래 중 월세 비중이 전세 비중을 처음으로 과반을 넘어선 데 이어 5월 그 비중이 59%에 달했다. 월세 수요가 늘면서 월셋값도 상승세다. 5월 기준 주택종합 월세가격은 0.16% 올라 4월(0.15%) 대비 상승폭이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