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지역 해제에도…대구 부동산 시장 ‘썰렁’

공급물량 많아 반등 효과 어려워

이민영 기자|2022/07/10 17:48
정부가 전국 17곳의 규제지역 해제를 발표한 가운데 일주일간 해제 대상지인 대구 지역 집값 하락세에는 큰 변동이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연합
정부가 전국 17곳의 규제지역 해제를 발표한 가운데 일주일간 해제 대상지인 대구 지역 집값 하락세에는 큰 변동이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대구 매매가격은 0.11% 감소해 하락세를 유지했다. 다만 전주(-0.19%)보다 하락폭은 축소됐다.

중구(-0.24%)와 달서구(-0.19%) 등 대구시내 모든 자치구의 하락세도 계속됐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중구는 대신·남산동 위주로 신규 입주물량의 영향이 지속되고, 달서구는 감삼·본리동 위주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지역 부동산 시장에서도 별다른 변화가 감지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대구 지역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조정지역 해제 후에 별다른 움직임을 느끼진 못했다”며 “아직은 조용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부동산 규제 완화로 대구 부동산 시장이 침체를 벗어나 반등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보고 있다. 특히 대구는 오는 2024년까지 계획된 입주물량이 많아 규제 완화의 효과를 누리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분양업계에 따르면 올해 대구에 공급 예정인 아파트는 2만5000여가구로 평년 공급물량 1만2000가구의 2배가 넘는다. 내년에는 3만5619가구, 2024년에는 2만1299가구가 입주 물량으로 풀릴 예정이다.

이진우 부동산자산관리연구소장은 “주택담보대출비율(LTV)과 취득세가 달라지는 정도인데 심리는 회복되겠지만 시장을 바꾸기가 쉽지 않다”며 “미분양과 매도물량이 너무 많아 집값하락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규제가 완화됐다 하더라도 대구는 입주물량이 많고 이자 부담과 주택 시장 활력 저하로 외지인 투자도 줄어든 만큼 단기간 거래 증가나 다주택자의 적극적인 투자 수요 유입을 기대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투기과열지구에서 해제된 대구 수성구의 첫 분양에서도 미달 행진이 이어졌다. 지난 4~5일 청약을 접수한 범어자이는 399가구 모집에 196명이, 시지 삼정그린코아포레스트는 661가구 모집에 63명이 청약을 접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