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징계 후폭풍…‘혼돈’에 빠진 국민의힘
11일 의원총회 열고 이 대표 징계 관련 당 수습방안 논의
일부 친윤 그룹 조기 전당대회에 무게…친윤 분화 조짐
김나리 기자|2022/07/10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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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지도부는 권성동 원내대표 직무대행 체제’로 전환하겠다고 밝혔지만 이 대표는 “물러날 생각이 없다”고 반발하며 당 내 갈등이 심화될 전망이다. 여기에 지도체계 및 전당대회 시기 문제를 놓고 친윤(친윤석열)그룹 내에서도 이해관계가 엇갈리며 분화 조짐이 일고 있다.
10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권성동 원내대표 겸 당대표 직무대행은 오는 11일 오후 3시 의원총회를 열고 이 대표 징계와 관련한 당 수습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권 원내대표는 이 대표의 ‘당원권 정지’ 상태를 ‘궐위’가 아닌 ‘사고’로 보고 직무대행 체제를 선포했다. 이 경우 이 대표를 제외한 현 지도부가 그대로 유지되며 새 지도부 구성이나 조기 전당대회는 불가능하다. 이 대표가 6개월 후 당원권이 회복되면 대표직에 복귀할 수 있는 여지를 열어둔 셈이다. 이 대표의 복귀 가능성을 열어두기 때문에 의총에서 당대표 직무대행 체제 전환이 추인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이 대표는 전날 KBS 라디오에서 ‘당대표에서 물러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럴 생각 없다”며 가처분이라든지 재심이라든지 이런 상황들을 판단해서 모든 조치를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자신의 지지기반인 2030세대를 겨냥해 페이스북에 당원 가입을 독려하는 글을 올리며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
친윤계를 비롯한 일부 중진 의원들은 이 대표의 잔여임기를 수행할 새로운 당 대표 선출이나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조기 전당대회를 개최해야 한다는 입장이기에 권 원내대표와의 충돌이 불가피해보인다. 일각에선 권 원내대표가 조기 전당대회 가능성을 차단한 것을 두고 권 원내대표가 내년 4월까지 임기인 당대표직을 던지고 당권 도전에 나설 수 없는 만큼 전당대회 전까지 직무대행 체제나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시간을 벌이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당안팎에서 윤리위 결정 뒤에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가 배후에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는 가운데 이 대표의 중징계 처분을 두고 이견이 나오는 상황이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업보라 생각하라”며 “바른미래당 시절 대 선배이신 손학규 대표를 밀어내기 위해 얼마나 모진 말을 쏟아냈는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차분히 사태를 정리하고 누명을 벗기 위한 사법적 절차에만 집중하고 좀더 성숙해져서 돌아오라”고 조언을 하기도 했다. 김기현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당 대표로서 개인의 과거 문제로 촉발된 혼란에 대해 책임지는 자세를 보이는 것이 지도자로서의 도리”라며 “선당후사의 각오로 국민과 당을 먼저 생각할 때”라며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반면, 유승민 전 의원은 “경찰 수사도 안 해 증거가 없이 아무도 진실을 모르는 상태에서 의혹만 가지고 중징계를 내린 것”이라며 “윤리위원회나 윤핵관들은 조폭같다”며 이 대표를 옹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