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후일담] 재고손실까지 각오하고 기름값 인하했는데…억울한 정유사들
박지은 기자|2022/07/13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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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마다 저렴하다고 소문난 주유소에는 긴 줄이 늘어섭니다. 30분 이상 기다려도 꼭 저렴한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기 위해서죠. 한 번에 가득 주유하는 '만땅족'은 사라지고 5만원, 7만원씩 나눠서 주유하는 '알뜰족'이 대세고요. 30대 직장인 A씨는 "가득 주유했는데 기름값이 내릴까봐 탈 만큼 나눠서 기름을 넣고 있다"고 하더군요.
정치권에서도 정유업계 기강잡기에 나섰습니다. 이장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정유사 유통구조 투명화를 위한 '교통·에너지·환경 세법 일부 개정 법률안'을 대표 발의한 겁니다.
정유업계도 '사상 최대 이익' '하느님보다 돈이 많다'는 비판에 다소 억울해보입니다. 대한석유협회는 이날 "정유업계는 정부의 유류세 인하 정책에 적극 부응해 가격인하 효과가 신속히 나타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협회는 "SK에너지, GS칼텍스, S-OIL,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사들이 재고손실까지 각오하고 정부가 유류세를 인하할 때마다 당일 출하 물량의 가격을 낮췄다"고도 강조했죠. 정유사들의 노력을 이번엔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