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청약률 상위권 학세권 아파트가 휩쓸었다

정아름 기자|2022/07/21 11:39
'e편한세상 삼천포 오션프라임' 조감도. /제공 = DL이앤씨
분양시장에서 3040세대가 주 수요층으로 자리매김하면서 학교가 가까운 단지의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주택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도 초등학교를 도보로 통학할 수 있는 단지들이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모습이다.

21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한국부동산원의 올해(1월~5월) 전국 아파트 매매 거래량 통계에서 전체 15만5987건 중 약 47.07%에 해당하는 7만3425건을 30대와 40대가 매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2채 중 1채는 3040세대가 매매한 셈이다. 3040세대 수요자들에게 아파트 선택 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자녀 교육으로 꼽힌다.

실제로 올해 분양시장은 초교를 도보로 통학할 수 있는 단지가 휩쓸었다. 부동산R114 자료를 보면 올해 상반기(1월~6월) 전국 1순위 경쟁률 상위 10개 단지 모두 직선 거리 500m 내에 초등학교가 위치해 있으며 대부분 중학교와 고등학교도 가까운 입지를 갖춘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5월 경기 시흥에서 분양한 'e편한세상 시흥장현 퍼스트베뉴'는 67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만2726건이 접수돼 1순위 평균 무려 189.9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단지는 바로 맞은 편에 한여울초교가 위치해 있다.

올해 4월 인천 서구에 분양한 '힐스테이트 검단 웰카운티'는 575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4만6,070건이 접수돼 1순위 평균 80.1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단지는 도보 5분 거리에 초교 부지가 예정돼 있고 중·고교도 가깝다.
업계에서는 부동산 시장의 주 수요층이 유치원생 또는 저학년 자녀를 둔 경우가 많은 3040세대 학부모 수요자인 상황에서 안전한 통학 거리의 가치가 높게 평가되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초교 주변은 유해시설이 적어 쾌적한 주거환경을 선호하는 최근 경향도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가치는 아파트 가격에도 반영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경기 화성시 '신동탄포레자이('20년 5월 분양)' 전용면적 84㎡ 분양권은 올해 4월 7억980만원에 거래돼 분양가 5억4920만원~5억6050만원 대비 최대 약 1억6000만원 이상 올랐다. 단지는 바로 맞은 편에 율목초교가 위치해 있다.

경남 양산 '트리마제 양산 1단지('21년 8월 분양)' 전용면적 105㎡ 분양권은 올해 4월 6억4855만원에 거래돼 분양가 5억5400만원 대비 약 9400만원 이상 올랐다. 단지는 도보 1분 거리에 회야초교가 위치해 있다.

업계 관계자는 "분양시장에서 초등학교를 도보로 통학할 수 있는 단지는 시장 상황 등 외부요인과 상관없는 스테디셀러로 하락장에서도 가격 방어가 비교적 우수하다"라며 "특히 큰 도로를 건너지 않고도 도보로 안전하게 통학할 수 있는 입지는 한정돼 있는 만큼 희소가치도 기대할 수 있어 올 하반기에도 인기가 계속될 전망이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올 하반기 초등학교 도보 통학권에 공급되는 신규 아파트가 눈길을 끈다.

DL이앤씨(디엘이앤씨)는 7월 경남 사천 동금동 일원에 'e편한세상 삼천포 오션프라임'을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4층~지상 49층, 4개 동, 전용면적 84~138㎡ 총 677가구로 구성된다. 단지 반경 270m 내 노산초가 위치해 도보로 통학할 수 있으며 삼천포중앙여중, 삼천포중, 삼천포중앙여고, 삼천포고, 삼천포여고, 삼천포공고 등이 가깝다. 또 공동주택 영역이 3층 이상부터 계획돼 1, 2층의 판매시설과 분리된 안전한 주거환경이 조성된다. 조경 공간으로 동 진입부에서 사계절을 느낄 수 있는 '로비계절정원'을 비롯해 지상 3층에 '어린이 물놀이터' 등도 조성된다.

현대건설·계룡건설산업·동부건설·대보건설은 8월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 신주거문화타운에 '동탄 파크릭스'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총 4개 블록, 지하 2층~지상 20층, 44개 동, 전용면적 74~110㎡로 구성되며 총 2063가구로 조성된다. 이 중 A51-1블록, A51-2블록, A52블록 1403가구를 1차로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 남측에 초·중·고교 부지가 계획돼 있어 자녀의 안전한 통학이 가능하다. 지구 내에 국립유치원을 비롯, 11개의 교육용지와 교육특화 시설이 계획돼 있어 우수한 교육환경을 기대할 수 있다.

두산건설은 7월 강원 원주 원동 일원에 '두산위브더제니스 센트럴 원주'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최고 24층, 14개동, 전용면적 29~84㎡, 총 1167가구 규모로 이중 952가구가 일반 분양될 예정이다. 도보통학 가능한 거리에 명륜초, 원주여중, 원주중·고 등이 위치해 있다. 연세대 원주의과대학, 원주시립중앙도서관 등의 시설도 인접해 교육 환경이 우수하다.

자이S&D는 7월 대구 수성구 수성동1가 일원에 '수성자이르네'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20층, 5개 동, 전용면적 59~84㎡ 총 219가구 규모다. 단지 바로 옆에 동성초교가 위치해 큰 길을 건너지 않고 안전하게 통학할 수 있다. 이 밖에 경신고와 경북고, 대구과학고, 정신여고 등 다수의 학교가 자리 잡고 있는 학세권 입지를 갖췄으며 학원가도 인접하다.

한신공영은 8월 경남 거제 아주동 일원에 '거제 한신더휴'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25층, 6개 동, 전용면적 84~99㎡ 총 547가구 규모다. 단지 바로 앞으로 내곡초가 위치해 있으며 거제시 유일 사립초등학교인 대우초와 지역 명문으로 불리는 거제 중·고도 가까이 있어 우수한 교육환경을 갖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