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대장주 아파트 국평 절반이 ‘월세’
전세의 월세화 빠르게 진행
전셋값 상승·금리인상 여파
정아름 기자|2022/07/26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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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7월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에서는 전용 84㎡에서 총 29건의 전월세 계약이 이뤄졌다. 이 중 월세 계약은 14건으로 48%를 차지했다. 대부분 월 100만원 선에서 보증금과 함께 계약이 된 것으로 파악됐다. 월 100만원 아래 계약은 2건 뿐이었다. 보증금 1억5000만원에 월 300만원을 계약한 사례도 있었다.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전용 84㎡는 전월세 거래 7건 중 3건이 월세 계약이었다. 계약은 보증금 수억원에 월 200만원 후반에서 400만원 중반 수준에서 이뤄졌다.
이처럼 월세계약이 늘고 있는 이유는 전셋값 상승과 대출 금리 인상으로 인한 전세대출 이자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KB부동산 자료를 보면 이달 서울 강남 11개구 아파트 중위전세가격은 6억9400만원으로 2년 전에 비해 1억4423만원(26%) 올랐다.
지난해 8월 26일을 기점으로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상승기조로 바뀐 것도 전세의 월세화에 한 몫 했다. 전세대출 금리는 기준금리 상승으로 제1금융권 기준 연 6.22%까지 치솟았다. 서울 아파트 전월세 전환율(3.20%)과 견줘 두 배 정도 높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전세계약 기간동안 상승한 전셋값을 충당할 수 없는 세입자가 대부분"이라면서 "당장 억대 자금을 구할 수 없지만 월 수십만~수백만원은 낼 수 있으므로 월세 거래가 가팔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금리 인상 기조로 월세거래량이 전세거래량을 앞지를 여지는 충분하다"면서 "연소득 7000만원 이하 근로자의 월세 소득 공제 혜택을 늘려 주거비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