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 금리 또 0.75%p 인상...한미 금리 역전...주식·채권시장 영향
미 연준, 기준금리 0.75%p 인상...지난달 이어 두달 연속
금리 2.50%로 한국보다 높아...외국인 자금, 한국 주식·채권시장서 유출 요인
파월 의장, 금리인상 속도 조절 시사, 뉴욕증시 급등
미 경기침체 부인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2022/07/28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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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격한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지난달 1994년 11월 이후 27년 7개월 만에 '자이언트 스텝'이라고 불리는 0.75%포인트를 인상한 뒤 이례적으로 두달 연속 같은 수치를 인상한 것이다.
이에 따라 미국 기준금리는 기존 1.50~1.75%에서 2.25~2.50% 수준으로 상승했다. 이는 2018년 12월 이후 최고 수준이고, 한국 기준금리(2.25%)보다 높은 수치다. 미국 기준 금리가 한국보다 높아진 것은 2020년 2월 이후 약 2년 반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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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은 "소비와 생산 지표가 둔화하긴 했지만 최근 수개월 동안 일자리 증가는 탄탄하고, 실업률은 여전히 낮다"며 "공급망 문제와 팬데믹(전염병의 대유행)의 영향, 에너지와 식량 가격 상승에 따른 전방위 압박에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다"고 지적했다.
6월 미국의 실업률은 3.6%로 완전 고용에 가깝지만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보다 9.1% 올랐다. 연준이 기준으로 삼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PCE·변동성 큰 에너지·식품 제외)도 전년 동월보다 5.9% 상승, 인플레이션 목표를 크게 벗어났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FOMC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노동시장은 극도로 경직돼 있고 물가 상승률은 너무나 높다"면서 "향후 몇 달간 물가 상승률이 내려간다는 강력한 증거를 찾을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이 꺾일 때까지 긴축 통화 정책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상당한 추가 긴축이 진행될 것"이라고 재확인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회의에서 1%포인트 이상 논의도 있었다며 "다음 (FOMC) 회의에서 이례적인 큰 폭의 금리 인상이 적절할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도 "이러한 결정은 지금부터 그때까지 나오는 (경제) 데이터에 달려 있다"며 향후 물가 및 고용 지표에 따라 금리 인상 폭이 결정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통화 정책 스탠스가 더욱 긴축적인 방향으로 가면서 우리의 누적 정책 조정이 경제와 인플레이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평가하면서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는 게 적절해질 것 같다"고 강조했다.
3연속 자이언트 스텝의 여지는 남기면서도 금리 인상 속도 조절론을 제기한 것으로 시장은 해석,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일제히 상승했다.
이날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36.05포인트(1.37%) 오른 3만2197.5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102.56포인트(2.62%) 급등한 4023.61에, 금리에 민감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69.85포인트(4.06%) 폭등한 1만2,03242에 장을 각각 마감했다.
파월 의장은 연준의 급격한 금리 인상이 경기 침체를 초래한다는 시장의 공포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그는 "경기 침체는 두달 이상 지속된 많은 산업 전반에 걸친 광범위한 하락세인데 지금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며 "진짜 이유는 노동시장이 경제 강세의 강력한 신호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경기 침체기에는 인플레이션과 함께 노동시장이 약화해야 하는데 오히려 구인난이 있을 정도로 실업률이 낮다고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