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화, ‘오픈이노베이션팀’ 신설…삼성 출신 전문가도 영입

스타트업 키우고 기술교류 등 협업
신사업 발굴 위한 개방형 혁신 가속

이선영 기자|2022/08/21 17:57
㈜한화가 '오픈이노베이션' 전담 팀을 만들면서 개방형 혁신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오픈이노베이션은 대기업이 스타트업 등 외부기업과 협업해 혁신을 꾀하는 것을 말한다. 대기업은 아이디어를 얻고, 스타트업은 대기업의 네트워크 등을 지원받을 수 있는 경영 기법이다. 최근 사업재편에 나선 가운데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한 혁신을 추진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한화는 이를 위해 삼성전자 출신의 전문가도 영입했다. 한화그룹은 신규 사업 발굴에 대한 목마름을 가진 만큼 인재 영입에도 공을 들였을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과거 삼성과의 빅딜로 인수했던 석유화학·방산부문 계열사의 덕을 톡톡히 보는 상황이어서, 삼성 출신 인재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고 있을 것이란 해석이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한화는 지난 6월 전략부문 전략기획실 산하에 오픈이노베이션팀을 신설했다.
팀장으로는 삼성전자에서 오픈이노베이션 부문 총괄(Head of Open Innovation)이었던 이중재 상무를 영입했다. 이 상무는 존스홉킨스대학교를 졸업했으며 메사추세츠공과대학(MIT) 슬론경영대학원에서 MBA 과정을 밟았다.

㈜한화가 오픈 이노베이션을 전담하는 팀을 만든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화그룹은 최근 사업개편을 단행하고 있는데, ㈜한화는 한화정밀기계를 인수하며 이차전지 공정 장비 사업을 본격화하고 반도체 공정 장비 사업 기반을 마련한다고 밝힌 바 있다. 기존 화약, 무역, 방산, 기계 등에서 에너지, 소재, 장비, 인프라로 사업 방향을 바꾸면서 스타트업 등과의 협업을 통한 혁신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을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김승연 한화 회장은 올 초 신년사를 통해서 " 우리를 지속가능한 미래로 이끌어줄 유망 기술과 신사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는 앞으로도 계속돼야 한다"며 "신사업 분야에서는 보다 빠른 의사결정과 강력한 실행으로 시장을 선점하고 기술을 주도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한화 외에도 한화그룹 계열사들은 오픈이노베이션 관련 프로그램을 추진해왔다. 대표적인 곳이 한화시스템과 한화생명이다.

한화시스템은 국방기술 혁신 스타트업을 발굴, 육성하고 상생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커넥트 H'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이 외에도 AI양재허브와 손잡고 인공지능분야 오픈이노베이션도 꾀하고 있다. AI양재허브에 입주한 스타트업과 기술 교류 네트워킹을 진행하고 산업에서 필요로 하는 기술 트렌드를 공유하는 방식이다.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신기술 기반의 비즈니스도 발굴한다.

한화생명은 오픈이노베이션 브랜드인 '드림플러스'를 통해 스타트업을 육성, 발굴해오고 있다.

㈜한화 관계자는 "이 상무를 영입하면서 오픈이노베이션 관련 부서를 새로 만들었다"며 "부서는 아직 초기 단계"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