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하이트진로 로비 점거 8일 만에 해제

옥상 농성은 계속…정치권 발길도 이어져

김한슬 기자|2022/08/24 17:41
24일 오전 하이트진로 본사 앞에서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인천지역본부 김근영 본부장이 로비 점거를 해제하고 서울 강남구 본사 건물을 나선 조합원을 격려하고 있다. /연합
8일째 하이트진로 본사를 점거하고 있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가 로비 점거를 해제했다.

로비를 점거했던 화물연대 조합원 17명은 24일 오전 10시께 경찰의 신원 확인을 거쳐 차례로 "투쟁"이라고 외치며 건물 밖으로 나왔다. 대기하던 조합원들은 함께 "투쟁" "수고했다"고 격려하며 인사를 나눴다.

이진수 화물연대 하이트진로지부 부지부장은 취재진에 "저희는 헌법이 보장하는 집회 신고를 했다"며 "(이번 결정은) 성실 교섭을 통해 다시 하이트진로와 상생하는 분위기를 갖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측과 노조 간에 입장이 쉽게 좁혀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정치권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후 2시께 박영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하이트진로 본사를 격려 방문해 양측과 면담하고 옥상 농성장을 살펴본 것으로 알려졌다. 장철민 민주당 의원도 전날 현장을 찾아 사태 해결을 촉구했다.

오전 11시께 진행된 교섭에는 하이트진로 화물운송 위탁사인 수양물류 대표이사가 직접 교섭 당사자로 나섰고 하이트진로 본사 물류팀장이 참관인 자격으로 참석했다. 그간 교섭에는 수양물류 측 전무·상무 등 관계자와 화물연대 집행부만이 참석해왔다.

하이트진로 측은 "수양물류의 적극적이고 빠른 의사결정과 함께 하이트진로 역시 원만한 소통을 위해 결정된 조치"라며 "전날 교섭에서 이를 먼저 제안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하이트진로 측과 조합원들은 본사 점거가 시작된 지난 16일부터 매일 사측과 협상을 벌이고 있으나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들은 하이트진로 측에 손해배상 소송·업무방해 가처분신청 철회·해고 조합원 복직·운송료 현실화 등을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