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자산업 육성의 최적지 무안 “전남의 미래 신성장 산업으로 육성해야”

나광국 전남의원 주최, '조례 제정에 심혈을 기울이겠다'
전통문화에서 신성장 산업으로의 인식 전환
지역특화산업으로 육성 합의

이명남 기자|2022/08/29 10:50
전남도의회 2층 초의실에서 '전라남도 도자산업 육성을 위한 조례 제정 토론회'가 열린 가운데 참석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왼쪽 다섯번째부터 문금주 전남도행정부지사, 나광국 도의원, 김경현 무안군의장./제공=전남도의회
도자산업과 첨단세라믹을 포괄하는 세라믹산업 육성과 지원 조례를 만들어 세라믹산업을 전남의 미래 신성장 산업으로 육성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9일 전남 무안군에 따르면 지난 26일 전남도의회 2층 초의실에서 나광국 전남도의원(더불어민주당·무안2) 주최로 '전라남도 도자산업 육성을 위한 조례 제정 토론회'가 열렸다.

토론회에는 무안군의회, 지역민, 관계 공무원, 전문기관, 업계종사자 등 100여 명이 넘는 인원이 참석했으며, 특히 무안군의원 대다수가 참석하면서 도자산업 육성에 대한 지역의 관심과 의지를 보여줬다.
간단한 내빈 소개와 문금주 전라남도 행정부지사, 김경현 무안군의회 의장의 축사 후 주제발표와 나광국 의원 주재로 토론이 이어졌다.

토론에서는 탄탄한 산업기반을 갖춘 도자산업을 지역특화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조례 제정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으며, 조례를 바탕으로 각각의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을 확인했다.

주제발표를 한 조영석 목포대학교 교수는 "도자산업은 한국표준산업분류에 따른 세라믹산업의 한 분야로 전남에는 무안, 목포, 영암, 강진으로 이어지는 도자산업벨트가 형성돼 있다"며 "이 지역은 원재료 수급부터, 생산, 유통에 이르는 모든 공정 체계가 갖춰진 도자산업 육성의 최적"라고 말했다.

이어 "전남은 도자산업뿐 아니라 첨단 산업의 핵심 소재인 파인세라믹 관련 산업도 발전해 있다"며 "도자산업과 첨단세라믹을 포괄하는 세라믹산업 육성과 지원 조례를 만들어 세라믹산업을 전남의 미래 신성장 산업으로 육성해아한다"고 강조했다.

또 "무안 분청사기, 강진 청자, 영암 시유도기, 해남 녹청자 등 전남은 천 년이 넘는 세월 동안 도자문화를 가꾸고 발전시켜 왔다"며 "도자문화콘텐츠를 활용하여 관광자원화할 수 있는 도자문화산업 진흥 조례 또한 함께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주제발표 후에는 나광국 의원의 주재로 도자산업 육성과 조례 제정을 위한 본격적인 토론이 이어졌다.

양국진 문화예술과장은 "우리 부서는 공예문화산업진흥법과 관련 조례에 따라 도자기를 공예품으로 보고 전시나 교류, 판매 행사 쪽에 예산 지원을 하고 있다"며 "오늘 토론을 계기로 도자 문화의 저변 확대를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며 관련 조례 제정도 원칙적으로 동의한다"고 말했다.

민일기 신성장산업과장은 "현재 세라믹산업 트렌드가 생활도자기보다는 파인세라믹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어 도에서도 도자산업에 소홀했던 부분이 있었다"며 "앞으로 관련 조례가 제정되면 중소벤처기업과나 무안군청 등 관련 부서와 지자체와 협력해 도자산업 육성에 선도적으로 나설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광진 무안군청 지역경제과장은 "무안군은 전국 생활자기의 60%를 생산하고 있고 제조 공정에 필요한 업체들이 밀집해있어 산업 제반여건이 매우 우수하다"며 "이에 도자산업을 무안의 미래먹거리로 육성하기 위해 특구 지정을 추진 중이며 전라남도에서 조례 제정 등의 지원을 해준다면 큰 힘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최광표 전남TP 세라믹산업센터장은 "전라남도 도자산업이 당면한 현실과 과제는 행남자기라는 굴지의 생활도자기 기업의 몰락 이후 시장의 트렌드를 선도할 역량 있는 기업이 없다는 것이다"며 "현재 세라믹산업센터에서는 파인세라믹 관련 기술 연구에 특화돼 있어 도내 생활도자기업들이 시장의 수요를 맞출 수 있도록 디자인 개발이나 마케팅 등을 지원하는 전문기관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정용무 무안도자기사업협동조합 이사장은 "무안군에서 생산하는 생활도자는 국내 대기업에 납품될 뿐만 아니라 일본까지 수출될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지만 정부나 지자체의 지원은 미비한 실정이다"며 "지역특화산업으로서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도자산업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통해 무안군을 도자산업의 랜드마크로 조성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정운 전 무안군의회 의장은 "무안의 분청사기가 일본의 국보로 지정되는 등 전남의 도자기가 매우 뛰어난 문화·예술적 가치를 가지고 있는데 이를 활용한 정책적 노력이 매우 부족했다"며 "도자와 다도(茶道)의 융합 같은 도자문화 관련된 콘텐츠를 발굴하여 이를 관광자원화 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나광국 의원은 "토론에서 도자산업의 육성을 위해 매우 생산적인 논의들이 펼쳐졌다"며 "특히 그동안 문화와 예술의 일부로만 여겨지던 도자산업을 세라믹산업이라는 제조업의 일부로 인식하여 이를 위한 육성과 지원이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형성한 것이 가장 큰 성과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문화·예술 관점에서의 도자와 제조산업 측면에서의 도자, 도자산업이 가진 두 가지 측면을 모두 육성하고 지원할 수 있도록 조례 제정에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말하며 토론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