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육종 기술은 세계최고…국내시장 20% 점유 목표”
윤재복 고추와육종 대표
2~3년 내 품종 개발해 수출
이지훈 기자|2022/08/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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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전북 김제시 민간육종연구단지에서 만난 윤재복 고추와육종 대표는 "매년 회사 매출이 30%씩 신장하고 있다. 앞으로 국내 고추육종 시장의 20% 정도를 점유하는게 목표"라며 이같이 말했다.
고추와육종은 연구개발(R&D) 전문 기업으로 지난 2005년 서울대 창업보육센터에서 설립됐다. 강릉대 농대를 졸업한 후 서울대 농대에서 원예작물육종 분야 석·박사 과정을 밟은 윤 대표는 2008년 대표에 올라 지금까지 고추와육종을 이끌고 있다.
윤 대표는 "지난해 15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했고 올해는 20억원이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수 년간의 연구 끝에 2012년 세계 최초로 탄저병 저항성 고추 품종을 개발하면서 회사가 급성장 했다"고 설명했다.
여름철 덥고 습한 환경에서 발생하는 고추 탄저병은 국내에서 연간 1000억원 가량의 피해를 야기할 만큼 치명적이다. 마땅한 방제약도 없어 대응도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고추와육종이 개발한 탄저병에 저항성을 가진 고추 품종이 2014년부터 일선 농가에 보급되면서 지금은 전국 고추 재배 면적의 약 30%인 8000여 헥타르(ha)에서 재배되고 있다.
윤 대표는 "국내에서 판매되는 탄저병 저항성 고추 품종은 모두 우리 회사 제품이거나 기술을 이전 받은 타 기업 제품"이라며 "현재까지 20여곳의 크고 작은 업체에 기술을 이전했고, 관련 매출액의 5~15%를 로열티로 받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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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지금까지 일선 농가와의 직거래를 통해 유통마진을 낮춰 싼 값에 제품을 공급했다"면서 "하지만 이같은 방식으로는 판매 신장에 한계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열악한 종자산업의 현실을 가만해 전국의 단위농협에서 종자를 우선 구매해주면 기술력 있는 영세기업들이 자생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윤 대표는 해외시장 진출의 포부도 밝혔다. 국내 고추 종자시장이 포화상태인 만큼 해외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겠다는 것이다.
윤 대표는 "우리와 비슷한 기후대를 가진 국가들에서는 모두 탄저병이 고추 재배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며 "인도와 인도네시아, 태국, 중국 등에서 사용이 가능한 탄저병 저항성 고추 품종의 개발을 2~3년 안에 완료해 본격적인 수출에 나설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제작지원: 2022년 FTA이행지원 교육홍보사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