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사막에 나무 심고 친환경 여객기 도입…탄소중립 날개 활짝

몽골 등지에서 사막화 방지 활동, 돋보기 취약계층 전달

이경욱 기자|2022/08/31 14:00
대한항공은 항공사의 장점을 살려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펴고 있다. 코로나19로 이전의 대면 사회공헌 활동에 제약이 생긴 상황에서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먼저 사막화에 따른 황사 발생 방지와 지구 환경 개선에 적극 나서고 있다. 몽골·중국 등지에서 '글로벌 플랜팅 프로젝트'를 추진해 오고 있다. 몽골 바가노르구 사막화 지역에 있는 44ha 규모의 '대한항공 숲'에 2004년부터 12만5000그루의 나무를 심어 녹지화에 힘쓰고 있다. 2007년부터는 중국 쿠부치 사막에 521ha 규모의 '대한항공 녹색생태원'을 조성해 현재까지 150만 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대한항공-마포구 스카이패스 숲 조성 업무협약
코로나19로 이런 해외식림사업이 제약을 받게 되면서 국내 친환경 숲 조성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지난해 10월 서울 마포구와 '대한항공 스카이패스 숲'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스카이패스 숲은 기후변화 방지와 탄소 중립을 위한 친환경 숲 조성에 대한항공 스카이패스 회원이 직접 참여하는 'GREEN SKYPASS 프로젝트'의 하나로, 이를 통해 마포구 선형의 숲에 첫 번째 스카이패스 숲을 만들 예정이다.
GREEN SKYPASS 프로젝트는 스카이패스 회원이 마일리지를 사용해 보너스 항공권이나 로고 상품을 구매하면 구매 건에 비례해 기금을 조성해 친환경 숲 조성에 사용하는 회원 참여형 프로젝트다. 스카이패스 회원들이 프로젝트에 참여할 때마다 국제선 보너스 항공권 1매 당 2000원, 국내선 보너스 항공권 1매 당 1000원, 로고상품 건당 500원을 각각 적립해 숲 조성을 위한 기금으로 사용한다. 이를 통해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탄소 중립 효과를 거두면서 동시에 지역 사회에 휴식 공간을 제공한다.

코로나19 기간 동안 항공운송업의 특성을 활용해 세계 시민사회의 일원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 2020년 2월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되기 전 코로나19로 막대한 피해를 본 중국 우한 지역 주민들을 위해 KF94 타입 마스크 4만 장을 중국 홍십자회에 지원했다. 한국 적십자와 같은 성격의 단체인 홍십자회는 지원받은 마스크를 우한 지역의 지정 병원에 전달했다.

하늘길이 막힌 우리 교민들을 위해 중국 우한을 시작으로 해외 곳곳에 전세기 및 임시편을 운항해 6000명 이상의 교민들이 안전하게 귀국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교민 귀국뿐만 아니라 베트남, 체코 등 당사 취항국가의 자국민 귀환 수송도 적극 지원했다.

사랑의 쌀 나눔 행사
임직원이 침여하는 자발적 사회공헌 활동에도 애쓰고 있다. 코로나19로 대면활동에 제약이 있는 상황에서도 24개 봉사단에 임직원 4000여 명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이웃 돕기에 나서고 있다. 2004년부터 시작된 '사랑의 쌀' 후원은 대표적 지역사회 사회공헌 활동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까지 후원한 쌀은 89톤에 달한다. 이 사업을 통해 서울 강서구 소외 이웃과 주민들에게 쌀을 전달하며 이웃사랑의 정을 나누고 있다.

지난 6월에는 강서구 주민들을 위해 안경식 돋보기 4400개를 기증했다. 기내 서비스 수요가 감소한 품목의 활용도를 높이고 이웃 취약계층을 돕기 위해 이뤄졌다. 기증된 돋보기는 강서구가 선정한 지역 푸드뱅크 두 곳을 통해 돋보기가 필요한 고령 취약계층에 전달됐다.

코로나19 기간 여객기 개조 화물기, 화물전용여객기 운영 등을 통해 백신 및 주요 의료 장비를 전 세계로 수송하고 항공 화물 공급 확대를 통해 수출기업 지원 및 국가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2020년 9월부터 코로나19 백신 전담 태스크포스 팀을 운영하며 완벽한 백신 수송 준비를 진행해 오고 있다. 백신 제조사별로 수송 조건이 -60℃ 이하의 극저온, -20℃ 이하의 냉동, 2~8℃의 냉장 유지 등으로 다르다는 점을 감안해 다양한 온도 맞춤 서비스 제공을 위한 '콜드체인' 강화 및 시설 장비 보강 등에 중점을 뒀다. 지난해 2월 유니세프와 코로나19 백신 및 의료물품의 글로벌 수송을 위한 상호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코로나19 백신 물량을 전 세계로 실어 나르고 있다.

화물탑재 모습
좌석 장탈
인천국제공항공사와의 공동투자를 통해 지난해 9월 제2여객터미널 계류장에 신선화물 환적창고인 '쿨 카고 센터'(Cool Cargo Center)를 개설해 운영 중이다. 이 시설을 통해 항공화물의 외부 노출 시간과 동선을 최소화해 온도에 민감한 화물 운송의 서비스 품질을 크게 향상시키고 있다.

환경 문제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먼저 온실가스 감축 차원에서 지난해 6월 국내 정유사인 현대오일뱅크와 업무협약을 맺고 '지속가능 항공유 활성화'를 위해 협력하고 있다. 국내 생산·사용 기반 조성과 시장조사 및 연구개발 등에서 협력하고 있다. 지난 2월부터는 국적 항공사 최초로 정기 노선인 파리~인천 구간에 지속가능 항공유를 사용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항공우주사업본부는 항공기 부품 제작사로, 저탄소 항공기술 연구를 비롯해 다양한 친환경 항공기 구조물 설계·제작에 참여하고 있다. 미래 주요 탄소감축 수단인 '수소 항공기' 도입에 대비하기 위해 지난 2월 인천국제공항공사·에어버스 코리아·에어리퀴드 코리아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기후변화 관련 리스크 및 기회요인 분석·평가 업무를 위해 환경경영 조직을 별도로 조직하는 등 기후변화에 체계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분석·리스크 평가는 환경경영 총괄부서에서 담당하고 있고 운송·정비·항공우주사업 부문별 환경경영 전담조직을 편성하고 임원급 책임자를 선정해 책임 관리하고 있다.

항공부문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가장 효과적인 수단은 고효율 항공기 도입을 통한 연료효율 개선이라고 판단하고 국내 FSC(Full Service Carrier) 중 가장 낮은 수준인 11.3년의 평균 기령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도입한 A220-300, B787-9, B737-8은 동급기종 대비 좌석당 탄소배출량을 20~25%까지 감축할 수 있는 고효율 항공기다.

대한항공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나눔경영 노력을 통해 글로벌 항공사로서 국내외에서 기업의 사회적인 책임을 다하는 기업으로 역할을 다하는 동시에 밝고 맑은 기업 문화를 만들어가는 데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