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다, 엉덩이가 크다’ 성희롱 발언 中교사, 학생들에 고소

지환혁 기자|2022/08/31 09:45
/게티이미지뱅크
'사랑한다' '너 없이 못산다' '엉덩이가 크다' 등 성희롱 발언을 일삼은 중학교 교사가 학생들에게 고소당했다.

31일 경남 진주경찰서 등에 따르면 진주시 모 중학교 재학 중인 학생 3명이 남교사 A씨를 학대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고소장은 학부모들이 제출했다.

경찰에 따르면 고소장을 제출한 여학생은 "지난 2021년 3월께 교사 A씨가 사무실로 불러 '엉덩이가 크다', '치마를 입었으면 좋겠다' 등의 부적절한 말을 했다"고 했다. 또 A씨가 학생들에게 "엉덩이가 크다" "엉덩이 맞혀라" "가슴 맞혀라" "돼지가 뛰지도 못하네" 등 성희롱 발언을 했다는 주장이 고소장에 담겼다.
고소장엔 A씨가 학생들을 상대로 부적절한 발언을 지속해왔다고 적었다. 한 여학생은 "저 혼자 교무실에 불러내서 저한테 다리 예쁘니까 그냥 (반바지를) 입으라고 그렇게 말씀하셨다"며 "저보고 섹시하다는 말도 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피해 학생은 "선생님이 저보고 맨날 '사랑한다' '너 없이 못 산다' 이러면서…"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교사 A씨의 이 같은 행동에도 학교 측은 오히려 A씨를 두둔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부모가 녹취한 음성에 따르면 이 학교 교장은 "이 양반(교사)은 수업만큼은 엄청 열심히 한다. 학생들한테 물어보라"고 했다. 또 교장은 남교사 A씨를 학생들 앞에 데려와 사과시키면서 학생들에게 '사과 받아주실 거면 동의하시면 박수 주세요'라며 강요하기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도교육청에 따르면 학교에서 성고충심의위원회가 열렸으나 위원회는 A씨의 발언이 성희롱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위원회는 A씨에 대해 '교사품위유지 위반' 명목의 징계만 권고했다.

경찰은 "고소장을 토대로 이들 학생외에 피해자가 더 있는지 살펴보기 위해 학교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실시하는 등 수사에 착수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