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 황정미 신데렐라 등극, KLPGA 65번째 대회 만에 첫 우승

정재호 기자|2022/09/04 16:26
황정미. /KLPGA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이 5년 연속 생애 첫 우승자를 배출하는 진기록을 이어갔다. 올해 신데렐라는 황정미(23)다.

황정미는 4일 경기도 용인시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파72)에서 마무리된 KLPGA 투어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총상금 7억원) 3라운드에서 연장 접전 끝에 디펜딩 챔피언인 김수지(26)를 꺾고 우승했다.

전날 코스 레코드 타이인 10언더파를 몰아치며 단독 선두로 나섰던 황정미는 최종일 3타를 줄인 반면 1타 뒤졌던 2위 김수지가 4언더파를 치면서 두 선수는 결국 최종 합계 14언더파 202타로 동률을 이뤘다. 이어 둘은 연장전에 돌입했고 황정미가 18번 홀(파5)에서 6m 버디를 잡아내는 사이 김수지는 파에 그치며 고배를 마셨다.
이로써 이번 대회는 또 하나의 무명 신화를 써내려갔다.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은 5년 연속 생애 첫 우승자를 배출하고 있다.

황정미는 2020년 KLPGA투어에 데뷔한 뒤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해 작년에는 시드를 잃고 시드전을 다시 치러 복귀하는 등 부침을 겪었다.

올해는 많이 달라졌다.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과 호반 서울신문 위민스 클래식에서 두 차례나 준우승을 해 우승이 멀지 않았음을 무력시위했고 이날 65번째 대회 만에 드디어 꿈에 그리던 KLPGA 첫 우승을 맛봤다.

이날 황정미는 다소 긴장한 듯 10번 홀까지 버디 3개와 보기 3개 등으로 흔들렸다. 이를 놓치지 않고 김수지는 14번 홀(파5) 샷 이글로 2타 차 선두로 달아났다. 패색이 짙던 황정미는 그러나 16번 홀(파3) 버디로 1타 차 따라붙은 뒤 18번 홀(파5)에서 2m 버디 퍼트를 집어넣고 끝내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갔다.

준우승자 김수지에 이어 루키 이예원(19)은 이번 대회 3위(12언더파 204타)에 올라 신인왕 포인트 1위를 놓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