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략전쟁 외톨이 푸틴, 시진핑·모디·에르도안과 연쇄 회담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2022/09/14 02:28
2022/09/14 02:28
푸틴-시진핑, 15일 우즈베키스탄서 정상회담
우크라 전쟁·대만 문제 논의...러, 대중 경제 의존도 심화
중, 러 석유 최대 구매국, 가스관 건설 논의
푸틴, 모디·에르도안과도 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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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은 이어 16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터키) 대통령 등과도 정상회담을 갖는다.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담당 보좌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현재 국제 정세를 고려할 때 이번(푸틴-시진핑) 회담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며 두 정상이 역내 현안과 양국 협력과 함께 국제 정세에 관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AP·로이터·타스 통신 등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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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러시아 국고의 주요 수입원 중 하나인 러시안산 석유의 가장 큰 구매국이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유럽에 대한 가스 공급이 크게 줄어듬에 따라 중국에 대한 가스 판매를 늘리고, 새로운 파이프라인 건설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앞서 푸틴은 지난 7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루스키섬의 극동연방대학에서 진행된 '제7차 동방경제포럼'에서 러시아와 중국이 새로운 파이프라인의 주요 조건에 관해 합의했다며 우즈베키스탄에서 시 주석, 그리고 파이프라인이 통과할 몽골의 대통령과 별도의 회담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푸틴은 "우리의 중국 친구들과의 협상은 어렵지만 안정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이며 시장은 거대하다"며 양국이 러시아 가스 비용을 루블화로 지불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러시아 크렘린궁에 따르면 지난해 양국 간 무역량은 140억달러에 달하고, 올해 7개월 간 무역량은 거의 93억달러를 기록했다.
로이터는 "이 회담은 시 주석이 자신의 영향력을 강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푸틴은 아시아에 대한 러시아의 지향성(tilt)을 보여줄 수 있다"며 "두 정상이 서방의 러시아 응징 시도에 대한 것과 마찬가지로 미국에 대한 반대를 보여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앞서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는 7일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 국가들과의 경제적 관계 단절은 러시아가 아시아, 특히 중국 쪽으로 빠르게 방향 전환을 하게 했고, 푸틴에게 어떤 형태로든 시 주석과의 만남이 특히 중요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NYT는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시작 이후 중국을 떠나지 않은 시 주석과 푸틴의 대면 회담은 서방 주도의 세계 질서에 반대하는 중·러 동맹의 상징을 더 부여할 수 있다고 해석했다.
푸틴은 지난해 2월 4일 베이징(北京) 동계올림픽 개막식에 참석, 베이징 영빈관 댜오위타이(釣魚台)에서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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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푸틴은 에르도안 대통령과 회담에서 우크라이나 등과의 곡물 수출 합의와 우크라이나 전쟁, 시리아 및 트랜스코카시아(코카서스 산맥 남쪽 코카시아 지역) 지역의 평화와 안정 문제에 관해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크렘린궁은 전했다. 튀르키예는 SOC의 대화 파트너국가다.
SOC는 2001년 중국 주도로 결성, 사무국이 베이징에 있으며 러시아·인도·파키스탄과 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키르기즈스탄·타지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4개국이 가입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