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구, 장산구립공원 지정 1년 맞아 더 쾌적한 휴식 공간 만든다

조영돌 기자|2022/09/20 15:51
해운대구 장산구립공원 정상 표지석에서 등산객들이 인증사진을 찍고 있다./제공=부산 해운대구
부산 해운대구가 '장산구립공원' 지정 1주년을 맞아 더욱 쾌적한 주민 휴식공간 만들기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20일 해운대구에 따르면 지난해 9월 15일 전국 자치구 최초로 장산을 자연공원법에 따른 '구립공원'으로 지정했다.

그동안 토지 소유 관계에 따라 산림청, 국방부 등 관리주체가 분산돼 있어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어려웠다. 구립공원 지정으로 협의권한을 구가 가짐으로써 장산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됐으며 1년 동안 많은 성과를 거뒀다.
6.25전쟁 이후 민간인의 출입을 통제했던 장산 정상을 군과 협의해 70여년 만에 시민에게 전면 개방했다.

정상 표지석, 진입로, 입간판, CCTV 등의 안전시설을 설치해 주민들이 안전하게 정상을 오를 수 있도록 했다. 지난 6월 28일 개방일로부터 9월 19일 현재까지 1만5000여명이 찾는 등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등산로를 대폭 정비하고 시설물도 확충했다. 장산 정상, 장산체육공원, 재송소공원 등 3곳에 화장실을 새로 설치해 등산객에게 편의를 제공했다. 구립공원 입구에 '조형문자 포토존'을 조성하고, 공원 내 11곳에 안내 표지판도 설치했다.

지난 7월에는 홈페이지를 개설해 등산로 안내, 시설 소개, 사랑채 숲회의 공간 대관, 체험 프로그램 예약하기 등 장산구립공원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

특히 공원관리청의 지위를 갖게 돼 형질변경 등의 자연훼손 행위 2건을 적발, 행정조치했다.

지난 4월에는 구립공원 조례를 제정해 장산 보존·관리의 주춧돌을 놓았으며, '장산마을 종합정비·명품마을 조성 용역'도 마무리 단계다.

구는 구립공원 지정 1주년을 맞아 장산구립공원의 백년대계 장기 마스터플랜 수립에도 속도를 낸다. 장산을 △자연보존지구 △자연환경지구 △문화유산지구 △마을지구 등 4개 용도지구로 나눠 각 지구의 특성에 맞는 공원 보전·관리 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현재 전략환경영향평가와 관계기관 협의 중으로, 내년 초에 10년 단위의 '공원계획' 수립을 마무리해 보존과 이용의 조화 속에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돌입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등산로, 안내표지판 등 편의시설물을 지속적으로 정비하고, 훼손이 심한 지역은 휴식년제를 실시해 생태복원을 통한 산림 기능 회복에도 나설 계획이다.

안전 시설물 보강에도 힘써 산림 내 표지판에 QR코드를 부착, 등산객에게 현재 위치를 알리고 목적지까지 남은 거리, 추천 등산코스를 제공한다. 등산객들이 자주 찾는 주요 지점에 구급함과 자동심장충격기를 설치해 안전한 산행 환경을 제공한다.

장산 폭포사 부근 이건희 회장 유족이 기부한 공유지에 '장산 공유숲 힐림 쉼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전망 데크, 징검다리, 파고라를 설치해 자연을 즐기며 쉬어갈 수 있는 휴식 쉼터를 만든다.

김성수 구청장은 "장산을 미래세대에게 온전히 물려주는 한편 주민에게는 안전하고 쾌적한 여가공간으로 제공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보전·관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