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B, 내년 韓성장률 전망치 2.6→2.3% 하향…올해는 2.6% 유지

이지훈 기자|2022/09/21 09:27
사진=연합
아시아개발은행(ADB)이 내년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을 2.3%로 전망했다. 올해 전망치는 2.6%를 유지했다. 내년 한국경제가 올해보다 더 침체할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21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ADB는 이날 발표한 '2022년 아시아 경제 수정 전망'을 통해 우리나라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6%에서 2.3%로 0.3%포인트(p) 하향 조정했다. 지난 7월 이후 두 달 만에 전망치를 낮춘 것이다.

이는 우리 정부 전망치(2.5%)보다는 낮고, 한국은행(2.1%)과 국제통화기금(IMF)(2.1%), 경제협력개발기구(OECD)(2.2%)보다는 높은 수치다.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은 2.6%로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전체 아시아 개발도상국(46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4.3%로 기존 전망(4.6%) 대비 0.3%포인트 내려갔다.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4.9%로 종전(5.2%)보다 0.3%포인트 하향됐다.

ADB는 "코로나19 상황 완화로 아시아 경제가 소비·고용 중심의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으나 부정적 요인도 병존하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ADB는 예상보다 심각한 중국의 경기 침체가 아시아 경제를 짓누르는 리스크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종전 4.0%에서 3.3%로 0.7%포인트 하향 조정됐다.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개발도상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5.3%로 집계됐다. 최근 30년간 기타 아시아 국가의 성장 경로가 중국을 추월할 것으로 전망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올해 아시아 물가 상승률을 4.5%, 내년은 4.0%로 각각 올려 잡았다. ADB는 "최근 에너지·식품 가격 상승으로 아시아 개발도상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한국의 내년 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기존 전망과 같은 3.0%로 제시됐다. 올해 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4.5%로 기존 전망이 유지됐다. 지난 7월 전망 당시 물가 상승률 전망치가 이미 1%포인트 넘게 상향 조정된 만큼 기존 전망을 유지한 것으로 풀이된다.